자녀를 키우다보면 아이들의 나쁜 버릇을 어떻게 고쳐줘야 할까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딱 잘라서 단호하게 말해야 할 것 같지만 잘 안되기도 하고, 한번 봐주기 시작하면 자식을 망치는 것 같아 단호하게 야단쳐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요.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즉문즉설에서는 이렇게 자녀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의 질문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낭비하는 버릇이 있는 자녀를 둔 한 부모의 질문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법륜스님이 말하는 자녀의 나쁜 버릇 고치는 법입니다. 저는 이와 같이 들었습니다.

 

- 질문자 : 고등학생인 둘째가 엄마 주민등록증을 몰래 훔쳐서 제멋대로 스마트폰을 샀습니다. 비싼 옷을 사서 몇 번 입다가 팔아버리고 다시 새 옷을 사는 일도 잦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죽일 놈이라고 욕하고 야단도 치지만 사실 속으로는 얼마나 부러우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서 아들한테 지고 맙니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제가 자식을 망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가 잘못했다고 울면서 사정을 하면 번번이 지게 됩니다. 큰 아이는 차별한다고 불만이 많고 남편도 저를 못마땅해 합니다.
 
- 법륜스님 : 사줘야겠다 싶으면 좋은 말로 허락해주세요. 다른 가족들에게는 내가 다른 비용을 좀 아낀다 생각하고 사주기로 했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만약 사주지 않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확실하면, 엄마는 절대 사줄 수 없다고 정확히 말하고 사온 휴대폰은 사용정지 시키거나 없애버리면 됩니다. 안된다고 펄펄 뛰다가도 막상 사가지고 들어오면 그냥 받아주니까 ‘엄마는 일단 저질러버리면 허락해주는 사람이다’하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서 이런 일이 되풀이됩니다.

 

욕을 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엄마에게 욕먹으며 자란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습니까? 부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형제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그렇게 가족들에게 자꾸 욕을 먹다 보면 밖에 나가서도 사람들이 싫어하고 외면하는 사람이 됩니다.

 

게다가 욕은 욕대로 하면서도 결국은 제 뜻대로 하도록 봐주기 때문에 아이가 점점 버릇이 나빠지고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도 별일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리석은 아이를 두고 소리 지를 일이 아니라 엄마가 단호하게 대응하면 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엄마의 태도가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을 몰래 가져간 것은 분명히 계율에 어긋나는 잘못된 행동이고, 이런 행동은 꼭 바로잡아야 합니다. 남을 죽이거나 때리는 것,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뺏는 것,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것, 거짓말이나 욕설하는 것, 술 먹고 취한 행동을 보이는 것에는 단호해야 합니다. 야단칠 일은 그냥 두고 야단치지 말아야 할 일은 야단치고, 이렇게 엄마의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아서는 자식이 바르게 자랄 수 없습니다. 어릴 때는 집안의 걱정거리가 되고 성장해서는 자기 인생을 망치고 세상의 우환이 되기 십상입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정도로 단단히 각오를 하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나를 위해서나 아이를 위해서나 세상을 위해서나 감싸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의 나쁜 버릇이 아이의 장래를 해친다는 걸 명심하고, 자식을 위해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겪는 한이 있더라도 똑바로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세요.

 

자식은 부모의 약점을 훤하게 다 압니다. 예닐곱 살 때는 밥 안 먹는다고 협박해서 밥그릇 들고 따라 다니게 하고, 사춘기 때는 가출한다고 협박해서 항복시키고, 자라서는 죽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해서 꼼짝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자꾸 미끼에 걸려들면 평생 짐을 짊어지고 살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는 아무리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도 참아낸다고 결심하고 마음속으로 핑계를 찾지 마세요. 아무리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라도 잘못된 것은 분명히 지적해서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것으로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참아내야만 아이의 습관이 개선됩니다.

 

그렇게 한다면 큰아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꾸 변명하고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 일이 생길 때 엄마가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모습을 보면 엄마를 원망하고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씩 없어집니다.
 
그런데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요? 부모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정하고, 돌아서서는 제멋대로 하고. 혹시 질문자 자신이 남편에게 그런 행동을 했던 건 아닌지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아이는 엄마를 보고 따라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셔야겠습니다.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입니다. 이미 상당히 성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근본적으로 아이의 심성을 개선하는 방법은 그 길뿐입니다.

 

- 질문자 : 감사합니다. (청중 박수)

 

질문자는 환하게 웃으며 법륜스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청중들도 법륜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이에게 욕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에게 더 나쁜 심성을 심어주게 되며, 대신에 비록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더라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무엇보다 질문자 자신이 남편에게 그런 행동을 했기 때문에 아이가 그 모습을 따라 배웠다는 말씀은 질문자에게 근본적인 자각을 일깨워준 것 같습니다. 아이 문제 때문에 질문했지만, 스님의 답변은 남편한테 참회하라는 것이 된 것이죠. 얼핏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 같아 보이지만, 근본적인 방법을 지적해 주신 것 같아 깊이 공감이 갔습니다. 남편과의 갈등이 아이들의 행복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도 부부 간의 화목은 정말 중요한 것임을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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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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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acoalblog.com/ BlogIcon 와코루 2013.05.27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분명한 부모의 태도가 아이를 망치는 가장 큰 지름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 내듦 2013.05.27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 모습이 그대로 아이들한테 투영됩니다.
    그런데 부모가 개판이니... 한국 사회가 개판인거죠.

    적당히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데 뭐든 갖겠다는태도가 문제입니다.
    주제파악을 못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애들한테 사교육 시키면서 공부잘하길 바라는것도 과욕이죠.
    자기들이 서울대나 연세대같이 좋은 대학나올 머리가 아닌거 알면서도,
    애들한테 공부하라는 것은 아동학대입니다.

  3. 2013.05.28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린트해서 엄마에게보여주고싶네요.

  4. 2013.05.28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