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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며느리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어요, 어떡해?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전국 시군구 300회 연속 강연이 241회째를 마쳤습니다. 지난 2월에 시작해서 기나긴 항해를 무사히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고, 그 중에는 매우 감동적인 것도 있고, 매우 재미있는 것도 많습니다. 오늘은 마흔다섯살 먹은 아들 며느리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다며 하소연하는 할머니의 질문을 소개합니다. 답답한 마음을 애절하게 하소연 했고, 법륜스님과의 문답 속에서 문제의 원인에 대해 하나씩 깨우쳐 가는 그 과정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 질문자 : 나이 마흔다섯살 먹는 아들 때문에 괴롭습니다. 결혼을 했는데, 부인이 바람이 나서 나갔습니다. 지금 애기 둘이 댔고 내가 지금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결혼은 해야 되는데, 좋은 인연을 만나지겠는가 그거 물으러 나왔습니다.

 

- 법륜스님 : 좋은 인연을 만나기 어렵죠. 왜 그럴까요? 있는 여자도 도망가는데 어느 여자가 들어올라 그러겠어요. 자기는 지금 자기 아들만 걱정하잖아요. 두 아이 두고 간 엄마는 마음이 아플까요? 안 아플까요?

 

- 질문자 : 뭐, 지가 좋아서 남자 데꼬 나갔는데요. 애기 달라고 소리도 안하고, 애기 보고도 본둥 만둥하고예. 나가기 전에 애기를 약을 먹여 가 죽일라 켔는데예.

 

- 법륜스님 : 음, 확실히 정을 떼고 나갔네요. 아이고, 잘 하셨어요.

 

- 질문자 : 그래서 지금, 애기 아빠를 혼자 둘 수는 없고 재혼을 해야 된다 아닙니까?

 

- 법륜스님 : 그런데 마흔다섯살이나 되면 자기가 구하지 그걸 왜 엄마가 걱정해요? 마흔다섯살 먹고 자기 짝도 못 구하는 게 그게 제대로 된 사람이예요? 엄마가 그걸 걱정해줘야 될 수준이면, 거기에는 어떤 여자가 들어와서 그런 남자와 못살아요.

 

- 질문자 : 나간 여자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하는데, 그 여자가 안 옵니다. 남자하고 나갔는데 오겠습니까? 애기들 보고도 뭐 약을 먹여가 죽인다 카는 여잔데...

 

- 법륜스님 : 그래도 그 여자가 오는 게 제일 낫지요. 남편이 싫다면 몰라도 제 남편이 좋아하면 괜찮아요.

 

- 질문자 : 또 오면 또 바람 나가 나가는데예.

 

- 법륜스님 : 뭐, 좀 왔다 갔다 하면서 살겠지요. (청중 웃음과 큰 박수) 크게 생각하셔야 돼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래도 제 어미가 키우는 게 제일 낫고, 그래야 나도 아이들 책임 안져도 되고요. 아들이 그 여자한테 마음에 없다면 다른 문제인데, 있다 그러면 어미가 그걸 막을 필요는 없어요.

 

- 질문자 : 그래서 제가 “너거꺼정 나가서 살아라” 이러니까 아들은 그런 마음은 또 없더라고요.

 

- 법륜스님 : 엄마가 집에서 같이 살았어요? 아이고, 그럼 며느리가 집 나가요.(청중 웃음) 아들이 안 나갈려고 하더라도 내보내세요.

 

- 질문자 : 아들이 안 나갈라 그래요.

 

- 법륜스님 : 마흔다섯살이나 되는 게 엄마 밑에 붙어있는 그런 남자를 누가 좋아하겠어요? 어려워요. 요새 여자들은 한 남자 두고 두 여자 경쟁하면서 안 살라 그래요. (청중박수) 여론조사 한번 해봅시다. 남자가 엄마하고 같이 살겠다고 나가서 안 살라 하고, 이런 경우에 젊은 여인들이 ‘아, 우리 남편 참 효자구나’ 나 같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 손 한번 들어봐요. (아무도 손들지 않음)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 여자 빼고는 올 사람이 없다니까. (청중 박수)

 

여기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집을 나간 여자 분은 한국 여성이 아니고 베트남 여성입니다. 게다가 나이 차이가 스무살이나 난다는... 청중들이 모두 잠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법륜스님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문제의 원인으로 더 깊이 파고 들어갑니다.

 

- 질문자 : 그런데 그 여자는 나이가 스물 살이나 차이나요. 결국은 그 여자가 나가게 됩니다. 한국 사람이 아니고 베트남 사람이거든요.

 

- 법륜스님 : 남자가 좋아하면 베트남 여자 따질 필요가 없어요. 그래도 이렇게 엄마가 한번 생각해봐요. 길게 붙어 못살더라도 애들이 지금 어리잖아, 그죠? 그 여자가 한 십년 붙어살다가 내 아들이 한 오십이나 육십쯤 되가지고 나가면요? 그 때쯤이면 아들이 혼자 살기 좀 쉽지 않을까요?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 질문자 : 그러면 재산을 다 빼돌리는데예. 지금도 베트남 집에 돈을 많이 줬습니다.

 

- 법륜스님 : 당연히 마흔 다섯 살 먹은 아들이 베트남에서 스물다섯살 먹은 처녀와 결혼할려면 돈 좀 줘야지요. 돈 하나도 안주고 그냥 살려고요? (청중 박수)

 

- 질문자 : 많이 줬어요. 자기 해달라 하는 건 다 해줬는데, 결국에는 공부하러 다니면서 남자하고 나갔다 아닙니까. 근데 또 들라놔봐야 또 그런 식이지.

 

- 법륜스님 :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제가 얘기하잖아요. 왜냐하면 베트남에서 스물살 먹은 처녀가 사십살 먹은 외국 남자하고 결혼할 때는 뭐 때문에 했겠어요? 돈보고 했겠지요.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되요.  여자 쪽 입장에서 질문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가족을 위해서 자기 하나 팔아서 돈 좀 벌어가 동생들 공부도 다 시키겠다 생각하고 왔다 이말이예요. 여기 와서 돈을 계속 보내줄려는데, 지금 얘기들어보면 돈 못 보내주게 한다는 거 아니요? 가족들에게 계속 돈 보내주는 걸 자기는 지금 돈 빼돌린다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밖에 나가서 자기 나름대로 돈을 벌어야 될 거 아니예요? 술 집에 가서 몸을 팔아 돈을 받든, 뭘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제 가족을 먹여 살릴 것 아니예요? 우리 세대도 옛날에 우리 누나들이 다 이렇게 했어요.

 

- 질문자 : 애가 지금 다섯 살이거든예. 애가 크면 엄마가 자꾸 나갔다 들어갔다 하면 애한테 지장이 많을 거 아닙니까?

 

- 법륜스님 : 네. 그래도 뭐 제 어미니까 괜찮아요. 그러니까 엄마가 이렇게 억지로 결혼을 시켜서 일이 크게 벌어졌다면, 앞으로는 아무리 자식 일이라도 남의 인생에 너무 나서면 안 되죠. 이제는 자식에게 맡겨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엄마가 손을 떼야 됩니다.

 

- 질문자 : 그래도 아들 그거 하나뿐인데 엄마가 어째 손을 땝니까?

 

- 법륜스님 : 사십 다섯 살 먹으면 내 아들이 아니예요. 그냥 이웃집 아저씨지. (청중 웃음과 박수) 지금 그렇게 생각하시면 해결이 안 되고요. 기도를 할 때 ‘아이고 어리석었습니다. 내가 자꾸 아들 인생에 간섭을 해서 아들을 자꾸 어렵게 만듭니다. 이제 바보 같은 짓 그만 하겠습니다. 손을 떼겠습니다.’ 이렇게 하세요. 오늘부터 손을 딱 떼세요. 그 여자가 들어와 살다가 돈을 가져가든 다시 나가든 일체 아들한테 맡기세요. 간섭하지 말고 집에서도 내보내고요.

 

- 질문자 : 나가라 해도 안 나갑니다.

 

- 법륜스님 : 쫒아내야 돼요. 쫒아내야 된다고요. 엄마가 밥해주지, 애 키워주지, 밤에 잠자리 빼고는 다 해결이 되는데, 뭐가 여자가 그립겠어요? 자기가 집을 두고 이사 가버리면 되잖아요. (청중 박수) 자식을 제대로 키울려면 그렇게 해야되요. 안 그러면 집에 하숙생이라 생각하고 정을 딱 끊어야 되요. 어쨌든 아들 인생에 간섭하지 마세요.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되요. 아들이 그 여자에게 미련이 있다면, 그 여자가 안온다면 미련이 있어봐야 소용이 없을 거고, 그 여자가 온다면 자기들끼리 오고가게 그냥 두세요. 애들 엄마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를 사랑해야 됩니다. 그 여자가 어떻게 하든.

 

- 질문자 : 그런데 애기 둘을 약 먹여 죽인다 카는데, 어째 애기를 맡기겠습니까?

 

- 법륜스님 : 그건 화가 나니까 하는 소리지요. 자기가 생각이 그렇다면 이제부터 자기가 어미라고 생각하고 두 아이들 잘 돌보고 아들은 그냥 큰 새끼라고 생각하고 집에 놔놓고 그냥 살아도 되요. 대신 장가보낼 생각은 하지 마세요. (청중 웃음) 불행을 자꾸 더 덧나게 만들어요.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고, 장가 갈려 해도 말려야 되요.

 

- 질문자 : 잘 알겠습니다.

 

- 법륜스님 : 네. 시원하게 해결이 안 되어 답답하시겠습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 눈에는 결과가 환히 보이는데 본인은 지금 아들 장가 보내는데만 딱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까 잘 안보이는 거예요. 참 안타까운 일이예요.


 자녀들이 사춘기에 연애도 하고 공부도 안하고 말썽피우는데 요런 애들은 다 나중에 시집장가 잘 갑니까? 못갑니까? 잘 가요. 사춘기때 장가 가고 여자 사귀고 남자 사귀는 연습을 좀 해 놔야 잘하거든요. 이때 공부시킨다고 연애를 딱 막아놓으면 나중에 대학가도 공부해야 된다 취직해야 된다 해서 집이 부유할수록 나중에 결혼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중매 서고 이러다가 안 되면 약간 정신장애가 있거나 혼기를 놓쳤거나 베트남 몽골에서 스무살 어린 여자하고 결혼을 시킬 때, 이게 좋은 현상이요?  나쁜 현상이요? 굉장히 부도덕한 현상이요. 제 딸이면 그렇게 하겠어요? 제 아들이라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 아무리 총각이라도 45살이면 상대를 구할 때 한 35살 정도라도 최소한 구해 줘야 되고요. 결혼해서 애 둘 정도 있어서 남편 죽고 오도가도 못 하는 여자가 있으면 20살 차이 나도 결혼하면 잘 살겠죠.  그러니까 이것은 결국 나의 욕심이 화를 불러온 것입니다. 상대만 보이지 지금 자기 잘못은 안 보이는 거예요.

 

결국 욕심이 이런 화를 불러온 것이다. 명쾌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질문한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스님의 대답을 듣고 나니 앞으로 한국사회가 크게 걱정되었습니다. 이런 식의 불행은 앞으로 갈수록 많아질 것 같습니다. 한국은 남아 선호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라나는 젊은이들은 남자가 많아지잖아요. 또 엄마들이 하나 낳아서 너무 보호하기 때문에 마마보이가 대부분 되어 있죠. 한국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을 잘 선택 안 할라 그럴테고 그러면 전부 수요가 외국이 되고 또 외국에서 데려온 여자들은 다 똑똑한 여자들일 거구요. 이런 불행은 이집 한집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확산될 수밖에 없는 현상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이 사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들의 저런 괴로움 속에 낳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반드시 좋지가 않을 것이고. 한국 국민으로 의식도 굉장히 부족해지고 이런 아이들의 사회적인 저항감은 지금 아이들 말썽 피우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무책임하게 나올 것입니다. 20년 내지 30년 후에 한국사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대충 예측이 되었습니다. 이런 결혼정책 같은 것도 국가가 20년 후에 어떤 문제가 야기 될지 예측을 해서 해결책을 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은 자유라 하더라도 여기에 대한 교육이 있어야 될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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