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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법륜스님에게 묻다, 신혼인데 사는 게 지루해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희망세상만들기를 통해 전국 시군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지금 군 단위에까지 즉문즉설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2012년 들어서서 173번째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강연 내용 전부를 다 전해드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베스트 중의 베스트를 선별해서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결혼한지 10개월째 된 신혼부부의 고민과 법륜스님의 답변을 전합니다. 신혼부부라고 하면 알콩달콩 재미가 깨알 같이 쏟아질 것으로 보통 기대합니다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저로서는;;^^) 질문한 여성은 신혼이지만 삶이 지루하고 무기력하며 시어머니의 잔소리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법륜스님의 애정어린 진솔한 답변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 질문자 : 결혼한 지 10개월째입니다. 남편에게 별 불만은 없는데, 다만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저 혼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삶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아이를 가지려고 직장을 그만뒀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시어머니 때문에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편이 결혼하기 전 10년 동안 다달이 100만원 정도를 드렸다는데 결혼하고부터 30만원을 드리는 것도 불평을 하시고, 남편이 잘못한 것까지 저를 나무라시면서 아들한테는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 법륜스님 : 내 남자 아닐 때는 내 사람 만들려고 잡으러 다니는 재미가 있었겠지만 다 잡아 놓고 나니까 별 재미가 없는 게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렇게 자꾸 재미없다고 불평하고 간절히 바쁘기를 원하다 보면 정말로 바쁜 일이 생기게 됩니다. 남편이 내 수중에서 다시 빠져나가겠다고 해서 도망치는 남편을 잡으러 다니느라고 정신없이 바빠질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무슨 사고가 생겨서 바빠질 수도 있고. 그렇게 바쁜 것보다는 지금처럼 아무 일 없이 편안한 게 얼마나 고맙고 좋은 일입니까.

 

고마운 일을 고마운 줄 모르는 이런 심보로 아이를 낳고 키우면 얼마 못 가서 결혼 괜히 했다고 괴로워하게 되고, 그러면 아이 마음까지도 나쁘고 불행해집니다. 지금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게 오히려 좋은 일이에요. 쥐약인 줄을 모르고 맛있다고 달려드는 겁니다. 지금 한가한 게 좋은 줄 알고, 아이 없는 게 좋은 줄 알아야 합니다. 계속 욕심을 내면 화를 자초하게 되고, 나중에 일이 닥치고 나면 ‘그때가 좋았구나…’ 후회하고 아쉬워하게 됩니다.

 

그러니 내일부터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면서 ‘부처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세요.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봉사활동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한가하면 본인이 우울증에 걸리든지 다른 일이 생겨 바빠지든지, 아무튼 재앙을 초래하는 원인이 됩니다. 일이 정말 바빠서 ‘우리 남편이 좀 늦게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봉사를 하세요. 봉사를 하면 정신건강에 좋고, 육체노동을 많이 해서 몸도 건강해지고, 몸과 마음을 그렇게 가지면 좋은 아이를 잉태하게 됩니다. 임신한 뒤에도 6개월까지는 봉사를 하는 게 태교도 되고 좋습니다.

 

또한 시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이런 상태로 아이를 낳는다면 불행을 피할 길 없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귀한 아들을 애지중지 키워놓으니까 어떤 여자가 가져가 버린 격입니다. 말로는 결혼했다고 하지만 어머니 마음으로는 사실 빼앗긴 것이나 같습니다. 내가 남의 귀한 아들을 빼앗아왔다, 고맙고 미안하다 생각하고 어머니가 나무라면 ‘어머니, 죄송합니다.’ 이렇게 받으세요.

 

결혼 전에 100만원 주던 아들이 결혼하더니 30만원만 주면 섭섭한 게 사람의 보통 심리입니다. 형편이 되는 만큼 더 드리되 내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고 남편 의사를 존중하고 상의해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남편한테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그런 남편을 낳아 키워준 사람이 바로 어머니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어머니,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아들 낳아 잘 키워서 저한테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시어머니께 감사기도를 하세요.


아무리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도 그 좋은 환경의 은혜를 모르면 복이 저절로 재앙이 됩니다. 어리석은 욕심으로 고부간에 갈등을 풀지 못하면 그 사이에서 내 남편이 불행해지고, 남편이 불행해지면 내가 불행해지고 태어날 아이까지 불행해집니다.

 

이 어리석음을 깨치지 못하고는 아이에게 온갖 정성을 쏟아 붓는다 해도 소용이 없고 모두가 괴로워질 뿐입니다. 내 삶의 불행은 전생에 정해놓은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하느님이 특별히 나만 미워해서 불행하게 만든 것도 아닙니다.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을 갖느냐, 이 출발에 따라서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지금 비록 조금 어긋나 있다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한 생각을 바꾸면 불행으로 가던 길이 행복으로 가는 길로 바뀝니다.

 

저는 시어머니에게 ‘고맙습니다. 이렇게 좋은 아들 낳아 잘 키워서 저한테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을 내어라는 말씀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에서 감사한 존재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미움이 감사함으로 바뀌는 것은 상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을 돌이키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큰 깨우침이 들었습니다. 한 생각 바꾸면 불행이 행복으로 바뀐다... 우리가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음을 늘 일러주시는 법륜스님의 답변에 다시 한번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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