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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등짐 짊어지고 서울 한복판 삼보일배, 사연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온 몸을 던져 삼보일배를 하고 있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바닥에 온 몸을 뉘이는 그의 쉼없는 행보는 어제(8일) 오후3시 여의도광장을 출발하여 앞으로 10일 밤12시까지 3일간 계속될 예정입니다. 어제는 밤10시 광화문 앞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7시간에 걸쳐 계속 되었습니다. 식사를 옆에서 권했으나 사양하고 결연한 의지로 쉼없이 광화문을 향했습니다.

이 청년은 청년당 비례대표후보 2번 오태양씨입니다. 청년당의 창당에서부터 총선을 3일 앞둔 오늘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청년당의 씨앗을 한국사회에 퍼뜨리는데 쏟아왔던 바로 그가 국민들을 향해 그리고 스스로의 내면을 향해 부단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언론은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저라도 이들의 진정어린 행동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그의 뒤를 따라나섰습니다.

오후 2시 무렵, 여의도 광장에서 출발을 지켜보기 위해 모인 청년당 당원들에게 삼보일배에 임하는 자신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청년자립,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염원하며 삼보일배에 나섭니다. 꼬박 100일 청년당의 씨앗이 뿌려져 창당의 꽃을 맺고 이제 총선까지 3일이 남았습니다. 100일 간의 여정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100일 동안 매일 새로운 꽃잎을 피고 지우는 나라꽃 무궁화처럼 청년당의 이름으로 걸어왔던 지난 100일은 매일같이 새로운 꿈들이 피고 지는 설레이는 나날들이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제 첫 관문, 4월 총선을 3일을 앞두고 습관처럼 첫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세계 최고의 청년 자살율, 공부하고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청춘들, 끝간데없이 벌어지는 양극화, 벼랑 끝을 향해 달리는 지속불가능한 성장, 그리고 지구촌 최후의 분단국이라는 현실 위에서 청년당은 ‘누구나 마음껏 일하고 사랑하고 꿈꾸는 나라’를 상상했습니다. 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확신했기에 청년정신의 기치를 세우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정치판에 청년의 이름을 걸고 뛰어들었습니다.

초짜 정치인이니만큼 ‘잘할 자신’보다는 ‘똑바로 할 자신’은 분명한 이유였습니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맞닥뜨려본 현실정치가 만만치는 않았지만 두려울 것은 없었습니다. 선거가 진행될수록 이기기 위한 선거 전략만이 난무하고 진짜 주인, 국민과 청년의 존재는 점점 더 희미해져갑니다. 그것이 ‘현실정치’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치더라도, 국민을 눈속임하고 말을 바꾸고 서로 욕하고 무시하는 정치관행으로는 더 이상 안됩니다.
 
작은 정당으로서 거대 정당과 당당히 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도전해 보았습니다. 7명의 청년후보를 선출했고, 유세차는 없지만 발품을 팔며 고개숙였고, 우리 손으로 직접 현수막을 달았고, 10원짜리지만 정성스레 공보물을 집에 보냈고, 작은 언론이더라도 성심껏 인터뷰했고, 전국의 대학을 봉고차로 순회하며 시민과 청년들을 만났으며, 함께 춤추고 노래부르며 신나고 즐거운 선거축제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정당 청년당은 거대한 선거판에선 여전히 작고 부족하고 숨이 턱밑에 차오릅니다.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나섰던 마지막 3일을 마음을 다해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젊은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돌아보며 나아가야겠습니다. 국민과 청년의 삶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판에서 국민의 마음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청년문제 해결, 양극화해소, 정치개혁이 이루어져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임을 온몸으로 외쳐야겠습니다.

그래서 삼보일배로, 온몸과 온마음을 다해 국민 앞에 나서보고자 합니다.
 
혹여라도 제가 짊어진 등짐을 보신다면 이것이 이 시대 청년들의 아픔과 고뇌의 무게임을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청년들이 부당하게 짊어진 가혹한 삶의 몫을 우리 사회가 조금 나누어 가지고, 국가가 좀더 책임있게 나누어 가지고, 정치인이 좀더 진정성있게 나누어가지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3일간 국회, 청와대, 국무총리실, 교육부, 검찰청, 경찰청, 방송사, 전경련과 삼성의 심장부를 향해 청년당 청년후보의 심장으로 똑똑히 말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진정한 주인, 국민들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해 섬기고 일합시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
 
"청년당에게 국민에게 봉사하고 나라를 바로세울 기회를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후회없이 떳떳한 선거를 치루겠습니다. 부디 청년당의 청년정신을 응원해 주시고, 뜻에 공감하신다면 함께 걸어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담담히 그는 자신의 각오를 말했고, 곧바로 삼보일배를 시작했습니다. "국민행복, 청년자립, 상식이 통하는 사회" 라는 글자가 적힌 등짐을 메고 길바닥에 온 몸을 던지자, 이를 지켜보던 많은 청년들이 눈물을 보였습니다. 길바닥에 자신을 뉘었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쉼없이 반복해야 하는데, 걱정과 염려부터 앞섰습니다.   

청년당 삼보일배삼보일배, 여의도 광장을 출발하는 청년당 오태양 비례후보

여의도광장을 출발할 때는 가슴이 찡 했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청년들과 서민들의 짐을 대신 짊어지고 반드시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진심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00미터 지나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청년당 삼보일배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는 청년당 오태양 비례후보

국회의사당 앞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청년당의 특별성명서를 낭독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경찰이 나타나서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제지를 하였습니다.  

청년당 삼보일배국회의사당 앞을 가로막은 경찰들. 그냥 지나가는 것 조차 안 된다고 함.

제가 "왜 국회의사당 앞으로 지나가지 못하느냐? 법적 근거를 알려달라" 여러번 물었으나, 담당경찰관이 반복해서 말한 대답은 "내가 이곳에 근무하면서 이런 풍경은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법적 근거도 없이 무조건 지나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듣다가 결국 예정대로 국회 앞은 지나가지 못했습니다.   

경찰들 앞에 서서 국회를 향해 그리고 기성 정치권을 향해 청년당의 특별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대한민국 청년은 아픕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아픕니다. 대한민국 모두는 아픕니다. 하지만 이 아픔과 좌절에 대해서 현재의 정치권은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1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론과 거리에서는 매일 매순간 무수히 많은 선거 공약과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 속에는 국민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는 담겨있지 않습니다.

뼈를 깍는 쇄신을 한다지만 여전히 돈봉투가 난무했고,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정치권력을 국민을 사찰하는데 악용했고, 이기기 위해 상대를 헐뜯고 비방하는 폭로전만이 난무합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한다지만 국민의 목소리가 어디에 스며들어 있으며, 청년의 아픔을 공감한다지만 도대체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은 혼탁한 선거전의 어디쯤에 자리잡고 있습니까? 기성정당과 정치권이 떵떵거리며 외치는 변화와 통합의 노력, 문제해결의 진실성이 여러분에게는 보이십니까? 들리십니까? 느껴지십니까?

신생정당이자 작은정당인 저희 청년당은 감히 국민과 청년의 이름으로 촉구합니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진영논리로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구시대적 정치행태를 즉각 중단하십시오. 이제 남은 단 3일만이라도 진심으로 국민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의 아픔에 마음으로 동참하십시오. 정치논리와 선거공학을 과감히 내려놓고, 진정성의 깃발을 세우고 국민들이 살고 있는 낮은 자리, 청년들이 사투하고 있는 현실의 자리로 내려오십시오.

그럴때만이 현재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청년문제, 양극화해소, 지속가능한 성장,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편에서라면 여당과 야당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더 이상 소모적인 정치싸움, 진영싸움, 이념싸움을 중단하고 청년문제 해결과 국민의 행복,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선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맨몸 맨발로 거짓없이 나서 주십시오.

작고 부족하고 이름없는 청년당이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국민의 목소리, 청년의 목소리, 우리시대의 아픔과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직접 나서겠습니다. 입 대신 귀를 열고, 말 대신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의 이름으로 광화문 네거리에 서겠습니다. 청년의 이름으로 온몸을 낮추어 삼보일배를 하겠습니다. 희망의 이름으로 함께 노래하고 춤추겠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부와 국회, 기업에게 국민과 청년의 목소리를 청년당이 전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청년여러분. 저희의 작고 보잘것없는 행동에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청년당은 대한민국의 정부, 국회, 기업에게 다음과 같이 겸허히 촉구합니다.

첫째, 정부는 국민경제를 파탄시키고, 청년들이 고통받고, 불법사찰로 국민의 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고 책임자를 엄벌하며 다시는 이와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해주십시오.

둘째, 국회와 기성정당은 더 이상 소모적인 싸움을 내려놓고, 진영논리와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혼탁선거를 중단하여 청년들의 자립과 국민행복, 상식과 정의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공약과 정책이 살아있는 정치를 시작해주십시오.

셋째, 대기업은 쌓아올린 부와 경쟁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자각하고,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균형성장, 기업이윤의 사회적 환원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결행해 주십시오.

청년당이 먼저 귀 기울이고 마음으로 시작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십시오."

경찰에 막혀서 비록 국회 앞에서 낭독하진 못했지만, 정성을 담아 또박또박 낭독하고 다시 광화문으로 향했습니다. 광화문으로 향하는 여정은 너무나 멀고 아득했습니다. 차타고 가면 금방이지만 삼보일배를 통해 가는 이 여정은 바람도 거칠고 체온은 떨어지고 멀고도 험난했습니다.    

청년당 삼보일배마포대교를 건너고 있는 청년당 오태양 비례후보

청년당 삼보일배마포대교 위에 온 몸을 던져 누운 청년당 오태양 비례후보

해질녘 무렵, 마포대교를 건넜습니다. 해가 지자 기옥이 뚝 떨어졌습니다. 바람은 차고 몸은 오돌오돌 떨렸습니다. 마포대교 뒤로 석양과 함께 국회의사당이 보였습니다.

마포대교를 건너고 서울 도심으로 다시 들어섰습니다. 길바닥에는 온갖 껌들과 함부로 뱉은 침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곳 더러운 곳 가리지 않고 정해진 길 따라 넙죽 자신의 몸을 엎드렸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걷는 보도블록과는 달리 직접 누워 코를 대어보니 온갖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길 위에는 이렇게 지저분한 것들이 많구나 새삼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고 기온은 더욱 떨어져 가던 중, 9시가 넘어서야  광화문 세종대왕 앞에 이르렀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큰 박수를 쳐주기도 했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한참을 지켜보다가 간 분들도 많았습니다.  

밤9시 30분 무렵. 드디어 정부종합청사 앞에 도착했습니다. 경찰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었고, 정문 앞에서 다시 특별성명서를 낭독하고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교육은 공공재입니다. 등록금 원가 공개! 재정감사기구 설치! 반값등록금 즉각 실현! 청년당 비례대표 오태양"

1인 시위가 10분이 지속되자 전경부대가 출동했습니다. 경찰의 압박을 받다가, 결국 이 자리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일정이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자, 하루 종일 그의 뒤를 계속 따라왔던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의 이렇게 간절한 외침에 이 정부와 기성 정치권은 침묵하고 있다는... 그냥 바위에 툭 하고 깨지는 계란이 된 그런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간절한 마음은 여기에서 절대 멈추지 않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다시 방향을 틀어 광화문 세종대왕 앞에서 혼자서 단식 침묵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청년당 강연재 비례후보를 만나러 이동했습니다.  

청년당 강연재 비례후보는 광화문 앞에서 낮12시부터 10일 밤12시까지 60시간 동안 철야 묵언 단식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피켓에는 "청년자립, 국민행복, 상식이 통하는 사람다운 정치를 염원합니다. 60시간 철야묵언유세. 청년당 비례대표 강연재"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주위에 경찰들의 경비가 삼엄했고, 사진을 촬영하러 가까이 접근하자 곧바로 경찰이 다가와서 접근을 금지했습니다. 1인 시위는 1인만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 가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경찰에게 사정사정 해서 결국 사진 한장을 겨우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강연재 비례후보는 철야로 잠을 자지 않고 이 자리에 계속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바람은 더욱 강하게 불고, 기온은 더욱 내려가고, 바닥에서 냉기가 계속 올라오고, 건강이 무척 걱정되었습니다.

이제 총선 선거일이 2일 남았습니다. 3일을 앞둔 청년당 비례후보들의 행동에서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이 이렇께까지 길거리로 나와서 온 몸으로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그 어떤 기자도 단 한 명의 기자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청년당 측에 문의한 결과 보도자료를 모두 뿌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언론은 강자에게만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같은 약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아무런 이유가 없겠지요.

하지만, 저 희망플래너는 이들의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오늘도 청년당의 삼보일배와 60시간 철야 묵언 1인시위는 계속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삼보일배는 오늘 아침8시 서초동 검찰청 앞을 출발하여 밤10시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민간인 불법사찰 뽀개기" 를 염원하며 정성껏 걷는다고 합니다. 사즉생 목숨을 걸고 온 몸을 투신하는 청년들의 생생한 모습을 또 저 혼자 생생하게 전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언론은 관심이 없지만, 국민여러분들은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