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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영상] 안철수 대선 출마 발언, 박수터져 나온 순간

어제(27일) 저녁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안철수 원장의 ‘소통과 공감’ 강연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 한해는 전국 27개 지역에서 안철수 원장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하며 정말 정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지난 9월 대구에서 열린 마지막 청춘콘서트를 끝으로 안철수 원장과 7개월 만에 처음 만났습니다.

서울대 문화관 입구에는 취재진의 취재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기자들을 뒤로하고 무대 뒤편 대기실에서 조용히 안철수 원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사를 드리자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경호가 워낙 삼엄해서 곧바로 대기실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어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춘콘서트 이후 7개월 만에 만난 안 원장은 다소 긴장된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맨 앞자리에서 강연을 들었는데, 청춘콘서트 때처럼 푸근하고 편안한 표정이 아니여서 강연 듣는 내내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청춘콘서트 이후 청년들과 함께 부대끼지 않은 지난 7개월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시간이었네요. 강연 내용을 생생히 전달해 드립니다. 청년들과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일문일답 중에 가장 많은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이 등장하자 청중석에도 크게 술렁였습니다.

언론에서는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에 대한 발언만 집중 보도하고 있는데, 강연을 들은 청년들의 입장에서는 반응이 어떠했는지 다루는 기사는 없네요. 강연을 들은 청년들은 어떤 부분에서 큰 박수가 터져나왔고 어떤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있었는지 그 분위기를 생생하게 영상과 글로 전해드립니다.

우선, 많은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입니다. 안철수 원장은 과연 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을까요? 답변 내용을 영상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답변을 들으며 현장에서는 여러차례 큰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내가 만약에 우리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 도구로 쓰일 수 있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그럴 생각이다."

안철수 원장이 정치에 직접 참여할 뜻이 있음을 본격 선언했습니다. 본격적인 정치참여의 가능성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여서 앞으로 큰 파장이 예상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답변을 포함 청년들과 함께 나눈 대화 내용들입니다. 소리가 들리지 않은 컴퓨터 환경에 계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어주시면 됩니다. 친절하죠? ^^  

질문1)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인가요?

“여기 온 것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닐까 싶네요.” 

청년들의 서운한 목소리가 웅성거렸습니다. 사회를 본 친구는 “그럼 저는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건가요?” 농담 했습니다. 아마 지나치게 취재 경쟁을 하며 몰려든 기자들을 의식해서 한 말 이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2) 자기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일은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하고 싶은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은 달라요.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해보지 않으면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학생 때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 만 가지 직업이 있다고 하잖아요. 학생 때는 최대한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자기가 잘 하는 일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질문3) 올바른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오늘 제가 강조한 소통, 공감, 수평적 리더십이 다 같은 말입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상대방을 이용해 먹지 않는다는 이 진심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진심은 전달이 되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상대방을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그게 있으면 절반 이상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진심은 전달되게 되어 있거든요.”

안철수 대선 출마대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

질문4) 대선에 출마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이 던져지자 순식간에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청년들 환하게 웃으며 큰 박수) 

 작년 9월 이후부터 제가 한 말이 3가지입니다. 첫째, 학교 일과 재단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 둘째,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셋째, 제가 정치참여 하고 안 하고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그 이외에는 상상과 만든 이야기이지 제가 한 말은 아닙니다. 저는 지난 9월부터 제가 하는 말을 모두 지켰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약속을 못 지키는 사람은 큰 약속도 못 지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모든 판단 기준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이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의대교수 그만두고 벤쳐기업 했고, 벤쳐기업 놔두고 대학으로 온 것이고요. 모두 우리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것이 기준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말한 대로 살아왔습니다.
 왜 오해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저 높은 자리를 욕망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욕망의 대상이 아니고 희생의 자리이고 굉장히 엄중의 자리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하고 싶을 거야’ 지레 짐작을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50년 동안 꾸준히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생각이 바뀔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사회의 긍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이 관점에서 모든 것을 봤습니다. 지난 몇 달간 ‘우유부단’ 이런 표현도 쓰시더라구요.

생각해 보시면, 제가 정치를 안 하겠다고 선언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동안 긴장했던 양당들이 긴장을 풀고 예전대로 돌아갈 것이잖아요. (청년들이 환호를 하며 뜨거운 박수를 쳤습니다)

저는 그 때 판단했습니다. 제가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이 자리에서 있으면서 양쪽을 끊임없이 자극을 해서 양쪽이 쇄신의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임을요. (청년들이 다시 환호를 하며 뜨거운 박수를 쳤습니다)

지지율이 낮아지니까 무슨 액션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지지율에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만약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에 쓰일 수 있는 도구로만 쓰일 수 있으면 정치라도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첫째로는 제가 자격이 되느냐 입니다. 둘째로는 사회적인 책무가 저에게 주어지느냐 입니다. 자격은 제가 판단할 수 없고 대중들이 판단을 하면 그렇게 주어질 것 같고요, 사회적인 책무는 지난번 미국에 다녀와서 말씀드렸듯이 양쪽 모두 쇄신의 노력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냐입니다.

지금 있는 분들이 잘해주시면 제가 나설 이유가 없어요. 결국 (정치 참여는) 제가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 진영은 너무 심하게 싸웁니다. 보수나 진보가 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이어야 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느 한쪽 주장만 가지고 해결할 수 없거든요.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야 사회가 발전됩니다, 국민이 커다란 권한을 주는데 자기네들끼리 싸우면 말이 안 됩니다.

미래가치가 중요합니다. 대립이 아니라 소통과 화합을 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치권은) 서로 싸우기만 해요. (청년들이 다시 환호를 하며 뜨거운 박수를 쳤습니다)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안철수 현상'의 핵심은 구체제와 미래가치의 충돌입니다. 오래된 시스템, 국민들의 각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들, 사회 간의 계층 이동이 차단된 사회구조, 빈부 격차를 만들어내는 사회 시스템 모두 구체제라고 볼 수 있어요. 우리사회에서 사회갈등을 풀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계층 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합니다.

만약 그런 능력이 없으면 보수든 진보든 누가 정권을 잡든 일반 국민은 관심 없습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아야 합니다. (정치권 양측이) 승리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정치할) 자격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어떤 현안에 대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대중들이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정치참여를 하게 된다면 이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특정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입니다. 공동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그런 쪽으로 할 것입니다. 진영 논리에 갇혀 공동체 전체의 가치를 저버리는 판단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지지율 떨어지는데 왜 이렇게 가만히 있는가에 대한 답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대선 출마 이야기를 하기가 너무 빠릅니다. 아직 대선 츨마하겠다고 이야기하신 분이 한 분도 없잖아요.(청년들 웃으며 큰 박수)

강연장에 참석한 청년들은 안철수 원장이 "그동안 정치참여를 안하겠다고 하면 양당이 긴장을 풀고 예전대로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도 제가 인터뷰한 많은 청년들이 기성 정치인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주는 이 발언을 통해 안철수 원장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참여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것에 대해 너무 우유부단하지 않느냐는 등 온갖 억측들이 있었는데, 그랬던 이유가 양쪽을 끊임없이 자극을 해서 쇄신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는 말에 청년들은 다시한번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은 싸우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말에도 큰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안철수 원장은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짚고 있었기에 청년들도 공감의 박수를 함께 친 것입니다.

질문5) 요즘 행복한가요?

“개인적으로는 행복해요. 어떤 발언을 하면 재단이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했었습니다. 지금은 재단도 출범했고 학교에 나가 학생들도 가르치고 행복합니다. 사회적으로는... 설명하면 구차해지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많지만, 그냥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입니다.” 

질문6) 마지막 말씀 부탁드립니다.

“7개월 만입니다. 그동안 같이 만나서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의 고민도 듣고 이야기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많은 질문 중에 ”저희들한테 해주시는 조언과 따님한테 하는 조언 다르죠?“ 이런 질문 하는데 제 딸한테도 해주는 말이 똑같습니다. 그럴려면 서로 눈높이를 맞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난 반년 동안은 그러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철수 원장이 자리를 일어서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이에 대한 답변에 청년들의 환호도 가장 많이 터져 나왔습니다.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그의 신뢰감 있는 언행이 청년들의 마음에도 진정성으로 와 닿은 것 같았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야권연대 모두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또다시 '안철수 현상'이라는 국민적 열기를 총선 이후에도 계속 가져가게 할 것 같습니다.  

강연장을 나가는 청년들에게 소감을 물었습니다.

“되게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장면은 대선 출마를 밝히지 않은 이유가 양당에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말씀이 진심인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대선은 직접 출마를 하셔도 좋을 것 같고요. 아니면 좋은 후보에 대한지지 의사를 밝혀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에 응해준 대부분이 이처럼 '전정성'을 느꼈다는 소감을 말했습니다. 출입구 앞에서는 수많은 기자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스탭 한 명이 와서 “안 원장님은 뒷문으로 나가셨습니다” 해서 기자들이 한숨과 함께 다들 투덜투덜 거렸습니다.

안철수 원장은 청춘콘서트 할 때의 향수를 진하게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그 때의 향수가 느껴졌구요. 그 때는 콘서트 끝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는데, 지금은 뒷문으로 나가버리시네요...ㅠ 한국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보탬이 되는 것이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었다고 강조했는데, 오늘 청년들도 그런 소중한 가치를 많이 배우고 돌아가서 뿌듯한 시간이었네요. 

아무튼 확실해진 것은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 고 말한 부분입니다. 총선 이후에 정국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다시한번 많은 기대감을 갖게 되네요. 얼마전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들이 중심이 되어 '청년당'도 창당하고, 청춘콘서트를 함께한 안철수 원장도 정치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2012년에는 이들에 의해 대한민국이 크게 변화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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