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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달력보다 진짜 새해는?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해 소망 한 가지씩 가슴 깊숙이 품고 있으실 겁니다. 새해에는 이러이러 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2012년을 앞두고 4박5일 동안 깊은 산 속에서 명상을 하고 왔습니다. 2012년은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매우 중요한 해라는 나름의 중요성을 갖고 있어서 더욱 깊은 성찰과 에너지 충전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1월1일은 붓다가 깨달음을 이루었음을 기념하는 성도재일(음력12월8일)입니다. 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날이 새해 첫날이 되는 그런 오묘한 해가 또 2012년이네요.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2012년 한국에서는 총선도 있고 대선도 있고, 미국 대통령 선거도 있고, 북한도 후계 구도로 승계가 되었고, 중국, 일본, 러시아의 리더십도 바뀌는 정말 역사적으로 오묘하게도 격변하는 세력 교체기인 것 같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6개 국가의 리더십이 교체되는 해이니까요. 마치 1900년대 초기 격변하는 한반도 상황을 떠올리게 하네요. 그 당시 우리나라는 격변하는 세계 정세를 읽지 못하고 식민지 지배와 전쟁과 분단이라는 뼈아픈 악순환을 내딛을 수 밖에 없었지요.

아무튼 2012년은 여러모로 중요한 해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광범위한 국민 의식이 성숙이 무엇보다 절실한 해이기도 하구요. 물론 개개인들도 나름대로 2012년에는 꼭 이뤄보고 싶은 새해 소망들이 많이들 있으실 겁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오늘 제가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법륜스님이 들려주신 새해 다짐을 위한 10가지 덕목입니다. 여러 가지 각자가 소망하는 새해 다짐들이 있으시겠지만 모두가 이 10가지 만큼은 꼭 생활 속 지침으로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2012년이 정말 행복하고 희망찰 것 같습니다.

아참, 그 전에 법륜스님은 “스님의 주례사”가 유명하죠. 결혼 남녀, 연애 남녀를 위해 스님의 주례사의 핵심 부분만 잠깐 소개할께요. 즐겁기 위해 사는 인생, 여전히 괴로우시다면 법륜스님이 전하는 신년 메시지로 ‘마음 내려놓기’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두 분이 좋은 마음으로 이렇게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10년, 20년, 30년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겠느냐는 물음에 ‘예’ 하고 약속해놓고는 3일, 3개월, 3년을 못 넘기고 ‘남편 때문에 못 살겠다, 아내 때문에 못 살겠다’ 하며 갈등을 일으키고 다투기 십상입니다. 이렇게 인생이 괴로움 속에 돌고 도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우자를 고를 때 ‘덕을 좀 볼까’ 하는 마음으로 고르기 때문입니다. 학벌, 지위, 성격, 건강 등 이리저리 따져보고 고른 끝에, 아내는 남편에게 30퍼센트만 주고 70퍼센트 덕 보려고 하고, 남편도 아내에게 30퍼센트만 주고 70퍼센트 덕 보려고 하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30퍼센트밖에 못 받게 됩니다. 그러니 살면서 십중팔구는 상대에게 속은 것은 아닌지, 손해 본 건 아닌지 의심하면서 ‘괜히 결혼했다.’고 생각합니다. 내 개인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 자기 생각만 고집하고 살려면 결혼은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런데 이 덕 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어떨까요? 혹은 덕 보려는 마음이 좀 적으면 어떨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부터 상대에게 내가 덕을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겁니다. 아내에게, 남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 사람이 나하고 살면서 그래도 덕 좀 봤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줘야 되겠다.’ 이렇게만 생각을 하면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  

지금까지도 인터넷 공간에서 회자되는 법륜스님의 예전 주례사 중 한 대목입니다. 흔히 우리가 달고 사는 말 중 하나가 “결혼하더니 변했어, 완전히 속았어”입니다.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 했던 마음속 진실을 스님이 콕 짚어 지적했기에 이 주례사는 클릭 수가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인간 관계에 관한 한 그 해법에 누구보다 혜안이 있는 법륜스님이 새해를 맞이하여 당부한 두 가지는 ‘긍정적 사고방식’과 ‘하심’(불교에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새해라는 게 뭐 따로 없어요.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달력보다 진짜 새해는 마음이 새로워질 때지요. 마음이 새로워지면 날마다 새해 새날이 되거든요.

 지난해 사물을 너무 부정적으로 봤다면, 새해에는 좀 긍정적으로 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건강해지고,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는 법이니까. 부정적으로 보면 오던 복도 달아나요. 하하하.

 그리고 하심을 좀 했으면 해요. 자기 고집을 내려놓으라는 것, 일단 말이라도 부담 없이 남편이나 아내가 뭐라 하면 ‘안 돼요’ 하기보다 ‘예, 알겠습니다’, 못 하면 ‘죄송합니다’라고 해보세요. 작은 일이지만 이렇게 새해를 맞으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거라 생각해요.”

한 번 실천에 옮겨보시길 바랍니다.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일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새해 새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만한 마음다짐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또 스님은 덧붙이였습니다.

“연말에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좋았던 일 나빴던 일을 생각 하셨을 겁니다. 사람은 좋은 일에는 집착하게 되고 나쁜 일에는 후회하게 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이미 지난 일입니다. 마치 그것은 좋은 꿈을 꾸었든 나쁜 꿈을 꾸었든 꿈일 뿐입니다. 지나간 일에 허비하지 마시고 놓아버리고, 눈을 번쩍 뜨고 "꿈이네" 하는 것처럼 새해 새날을 맞이하셔야 합니다. 본래 좋은 일도 없고 나쁜 일도 없습니다. 일은 그냥 일일 뿐입니다. 일은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좋은 일도 되고 나쁜 일도 됩니다. 

실패가 상처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경험한 모든 것들이 다 나의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니 새해에는 어떤 일이든지 다 나에게 유익한 일 좋은 일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자리를 닦는데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스님은 새해다짐을 위한 10가지 덕목을 일러주었습니다.

1. 무엇이든지 방긋 웃으며,‘예’하는 사람이 된다.

2.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

3.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는 사람이 된다.

4. 도움받기보다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


5. 의지하기보다는 의지처가 되는 사람이 된다.


6. 화내지 않는 사람이 된다.


7.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8. 좋은 일은 손해를 보면서도 기꺼이 하는 사람이 된다.


9. 실패가 곧 성공의 길이 되는 사람이 된다.


10. 모르면 묻고, 틀리면 고치고, 잘못하면 뉘우치는 사람이 된다.

이 10가지 덕목을 가지고, 안 되면 다시 하고, 넘어지면 일어나는 그래서 마침내 되고 마는 그런 사람이 되어 보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불가에서는 '불퇴전의 신심'이라고도 하는데요. 새해에는 나날이 새날이 되도록 법륜스님이 일러준 10가지 덕목을 가지고 한 번 살아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는 이 10가지 덕목을 새해 아침 제 책상 위에 딱 써 붙여 두었습니다. 위에 10가지 덕목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가져보았으면 하는 덕목이었고요. 우리 사회에 대한 희망을 위해서는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한 10가지 희망실천" 이라는 것을 또 제안해 주었습니다. 

1.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2. 부족한 줄 알아 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3. 부모님께는 다만 감사한 마음을 내겠습니다.

4. 남편과 아내에게는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5. 자식에게는 항상 이해하는 마음을 내겠습니다.

6. 세상의 주인이 되어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7.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겠습니다.

8.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하루 천 원 이상 기부하겠습니다.

9.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통일 의병이 되겠습니다.

10. 나라의 주인으로서 꼭 투표하겠습니다.


그리고 법륜스님의 이런 10가지 덕목에 비추어 볼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새해 인사보다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라고 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보았습니다. 복은 스스로 지을 때 받는 것이지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복을 받지는 않으니까요.^^ 올 한해 동안 좋은 일 많이 하시면 모두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