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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배우 김여진 "20대에 꼭 해봐야 할 일은..."

배우 김여진씨와 맹호부대 장병들의 대화마당 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 이야기를 끝으로 김여진씨와 군인들의 대화마당 이야기글 연재는 마치려 합니다. 그동안 재미있게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이 오늘도 나라를 지키며 고생하고 있는 60만 국군장병 여러분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면 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주제는 “20대의 행복”입니다.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모두 20대입니다. 20대 초반에 군이 입대해서 전역을 하면 혈기왕성한 20대를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20대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진로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군인들의 폭풍같은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역경을 거치며 열정적인 20대를 살아오신 김여진씨는 군인 장병들에게 마음껏 연애하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어라 하시며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던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병사질문 : 입대를 하며 전역만을 꿈꿔 왔습니다. 막상 전역일이 다가오니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되고 미래가 어둡고 깜깜합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걱정입니다. 20대에 꼭 해보아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여진 :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것이 제일 큰 문제 

아까 오면서 생각 해 보았어요. 내가 20대 때 행복했던가? 행복 했었어요. 사랑할 때도 행복했었고, 연극도 시작했었고, 그런 저의 모습이 좋았고, 근데 그때 당시는 스스로 알지 못해요. 그게 문제입니다. 자신이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는 것이 제일 문제인 것 같아요. 

첫째, 많이 사랑하세요. 많이 연애하시길...!

두 가지만  말씀 드리고 싶어요. 첫째, 많이 사랑하세요. 20대 때는 사랑을 적어도 열 번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애를 하라는 것이지 하룻밤 놀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연애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잖아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어떤 조건 그 어떤 외적인 무언가를 떠나서 그 사람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봐주고 받아들여 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욕을 하던 내 눈에는 예뻐 보이는 것이 사랑이잖아요. 그런 사랑을 많이 하세요. 많이 아플 것이고, “두 번 다시는 사랑 안해” 이렇게 말을 할 때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해보세요. 사랑도 하면 늘어요. 

여자들은 서툰 사람보다 바람둥이가 더 났다고 생각해요. 남자들은 뭐가 더 중요해요? 여자들은 재미있는 남자 좋아하는 것 알고 있지요? 어떤 남자가 재미있는 남자예요?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하는 사람? 개그맨이 재미있는 것이 아니구요. 여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그에 대해 공감을 해줄 수 있다면, 그렇게 대화가 계속 이어지면 그게 재미있는 것이거든요. 이것은 남자들이 잘 못해요. 여자들은 어툴은 척을 잘 해요. 남자들은 “밥은 묵었나?”, “어! 그래 자라.” 이걸로 끝이에요. ‘넌 내 여자고 내가 바람 안피면 되고... 그럼 됐지’ 이렇게 생각하기가 쉬워요. 연애를 하며 여러 사람 만나다 보면 늘거든요. 20대 때는 연애를 많이 하세요. 그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요. 그게 곧 인생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하며 살던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다른 것은 뭐 별 것 없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연애를 하시길. 


둘째, 세상을 향해 관심을 가지고 가장 필요한 일을 찾아가세요. 

둘째, 문제를 자기 안으로 축소시키지 말고 넓게 세상을 보라. “내가 왜 취직이 안되나?”, “내가 뭘 해야 취직이 되나?” 여기에 머물지 말고,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더 크게는 지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우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지금 지구 안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위치에 있지? 대한민국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이지? 어떤 사람이 필요하지? 사람들의 마음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지? 뭘 원하고 있지? 이게 파악이 되게 되면, 할 일은 무진장 생깁니다. 이것을 전혀 모르고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고만 산다면, 남들이 “영어를 해” 그러면 나도 영어해야하고, “다음은 중국어, 일본어...” 그러면 “나도 중국어, 일본어...” 이러면서 살게 돼요. 그것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왜 그것을 요구하는지도 몰라요. 자신은 진정 행복하지 않은 채, ‘어떻게 돈을 더 벌까, 어떻게 하면 더 근사하게 보이나?’ 이런 생각만 하며 살게 되요.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줄 때

정말 행복한 순간은 배고파하는 사람에게 빵을 주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는 것을 볼 때예요. 정말 필요한 것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 그러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이 세상 어디에서든 나를 가장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정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고 그러한 일을 해보겠다. 정말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많아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거기에서 정말 행복을 느끼며 헌신했을 때 인생이 답을 줘요. 

여러분 중에 자신의 세포 하나라도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 없죠! 하나부터 열 가지 모두 다 얻어진 것이잖아요. 산다는 것 자체가 무조건 이익이에요. 여러분들 손해보기 싫어하시지만, 손해나는 것은 하나도 없어요. 그렇게 연애도 많이 하구요. 세상도 많이 사랑하고, 여러분 인생도 많이 사랑하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병사질문 : 걸그룹과의 인맥은? 소녀시대 만나고 싶습니다. 만나게 해주세요. 

▶김여진 : 아! 걸그룹 이야기 안 드렸구나. 걸그룹 중에 아는 사람은 소녀시대의 ‘유리’랑 ‘수영’이 알아요. 그리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전화번호 못 줘요. 그 친구들은 JTS 빈곤퇴치 봉사활동을 통해서 알게 되었구요. 이 친구들은 봉사하는 삶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하고 있는 고민도 여러분들과 똑같아요. 어떻게 살아야 되나?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나? 왜 저 남자는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자기네들 보다 더 인기가 많은 애들을 질투하기도 하고 괴로워 하기도 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서 울기도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지요? 예 이상입니다.

병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집니다. 다들 강연이 너무 좋았나 봅니다. 평소 군대에서 강연 같은 거 하면 대부분이 좁니다. 밤새 근무 서고 훈련받고 피곤하니까요. 하지만 오늘은 눈빛이 모두 반짝 거렸습니다. 20대에는 연애를 많이 해봐라. 그 속에 성숙이 있다. 그리고 취업 안된다고 걱정하지 말고, 세상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일들을 향해 가봐라. 할 일이 널려있다. 배고픈 아이들을 돕는 것도 행복이고, 그 무엇이든 세상에는 할 일이 많고, 마음껏 도전해라. 강연이 끝나가며 진로와 미래에 대해 걱정하던 병사들의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골까지 직접 오셔서 고생하는 군인들에게 좋은 말씀 들려주신 것이 한없이 감사하기만 하네요. 


강연이 끝나고 사인을 해주셨는데, 병사들이 그 사인 받으려고 끝도 없이 줄을 섰네요. 김여진씨 당신은 정말 아름다운 배우입니다. 당신으로 인해 맹호부대 장병들의 마음이 조금 더 행복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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