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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군인들이 배우 김여진에게 행복에 대해 물었습니다

배우 김여진씨와 맹호부대 군장병들과의 대화마당 3번째 이야기입니다. 군인들이 김여진씨에게 물었던 질문들 중에는 마음공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김여진씨가 마음공부를 꾸준히 해오셨고, 병사들 또한 김여진씨로부터 상담받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는가 봅니다. 배우들은 대부분 인기에 집착하고, 인기가 떨어지면 극도의 스트레쓰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은 대부분 이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김여진씨도 연기자 생활을 하시며, 인기에 집착하며 괴로웠던 시절이 있으셨다 합니다. 하지만 선배 연기자들의 권유로 마음공부를 시작했고, 마음을 바라보고 다스리는 법을 배워가며, 더 이상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중견 배우로서의 중심을 확고히 잡을 수 있었다 합니다. 이런 김여진씨의 내공에 감복한 병사들이 김여진씨에게 자신들의 고민을 질문했습니다. 김여진씨의 답변도 참 지혜로웠고 훈훈했습니다.

△ 김여진, "여러분, 행복해지고 싶으세요? 행복해 보이고 싶으세요?"

▶ 병사질문 : 저와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함께 살았었지만, 가정불화로 인해 아버지께서 빛을 많이 지시고 사라지셨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만나고 싶습니다. 복수를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 보다는 저의 어머니에게 왜 그렇게 하셨는지? 왜 그렇게 까지 빚을 지고 말도 없이 떠나셨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며 느껴지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이지만 술한잔 하면서 마음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버지가 간절히 필요해졌습니다.

▶ 김여진 : 아버지를 만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혹시 아버지가 어머니께 폭력적이셨어요?

▶ 병사질문 : 그런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바람기가 있으셨어요. 밖으로 나다니시는 것을 좋아 하셨어요. 한번 나가시면 1~2년은 기본으로 집에 들어오시지 않으셨어요. 조금 원망되는 마음은 고등학교때까지 있었어요. 이젠 성인이 되었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버지를 이해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어요.  

▶ 김여진 : 아버지가 이해가 안 될 때 괴롭지요? 첫째, 내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서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이 좋아요. 괴롭고 힘든 것이 좋으시다면 계속 이해하지 않고 미워하시면 되구요. 괴로운 것이 싫으시다면 이해하세요. 둘째, 이해가 안되는 이유를 상대 탓으로 돌려서는 안되요. 자신의 머리 탓을 해야지. 자신이 이해를 못하는 거잖아요.

내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좋아요

이해를 못하고 있다면, 아버지를 탓하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수 있어요. 일단 아버지를 한 남자, 그냥 옆집에 사시는 아저씨로 봐 보세요. 이렇게 거리를 조금 띄워 놓고 생각을 해보시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떻게 이해하냐구요? 상대로부터 한 발자국 떨어져서 거리를 두고 바라봐 보세요

여러분 중에 “나는 바람기가 없다”고 스스로 100% 장담할 수 있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 사람은 누구나가 다 그런 마음이 있어요. 아무리 이쁜 사람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도 3년이면 그냥 정으로 살아요. 보통 그럴 때 누군가가 나의 가슴을 뛰게 만들면 바람 필수 있어요. 그러한 기회가 안 닿았을 뿐이지요. 그런 기회가 닿지 않았던 사람들이 욕을 하죠. “저런 인간 같지 않은!” 바람핀 것이 잘했다는 것이 아니에요. 그럴 수 있다는 뜻이예요. 여러분들에게 지금 윤아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안 흔들릴 자신 있어요? 없다구요. 역사 속에도 그런 일이 얼마나 많아요? 아무리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했던 남자들도 부처님 예수님 빼고는 누구나 한 번씩은 흔들려요. 그럴 수 있다는 걸 아버지를 통해서 배운 것이에요.

잘 살아보시겠다고 여러 가지를 하셨는데, 잘 안되었어요. 그렇게 빚이 순식간에 생겼고,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처지가 되니까 도망을 가셨겠지요. 그럴 수 있어요. 물론 저도 제 아버지가 그러셨다면 아마 훨씬 더 괴로웠을거에요. 옆집 아저씨 바라보듯이 편안하게 보면 누구나가 다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이해가 될 거예요. 그렇게 조금만 떨어져서 보세요.

그렇게 해도 마음이 다 풀리지는 않을 것 같네요. 일단 마음공부를 하실 필요가 있어요. 지금 상태에서는 아버지를 만나서 술한잔 못해요. 울거나 부수고 싸울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두 번 다시 못 보게 될 수도 있어요. 마음이 정말 편안해 질 때까지 좀 더 자신의 마음에 집중을 하면서 기회가 되면 마음공부를 조금 더 해보세요.

내 마음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의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요?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본인의 마음이에요. 내 마음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어떻게 남의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요? 마음공부는 남을 내 마음대로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알려고 하는 것이예요. 관찰하고 공부해보는 것이에요.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되면, 남의 마음도 보이기 시작해요. 그러고 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대부분이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로 결정이 되어요.

△ 강연이 시작되면 대부분 졸기 마련인데, 말똥말똥 집중되어 있었음

내가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 인생의 행복을 찾아

연예인을 하게 되면 인기에 목매게 되요. 인기가 떨어지면 죽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저도 그렇게 살며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노희경 작가님과 선배 연기자들의 권유로 <깨달음의 장>이라는 수련 프로그램을 다녀왔어요. 다녀오고 나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나의 마음을 이해하고 내 마음을 바라보고 정말 행복한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행복해지고 싶은지? 행복해 보이고 싶은지?

여러분들 잘 생각해 보세요. 행복해지고 싶은지? 행복해 보이고 싶은지? 본인이 정말 행복했던 순간 하면 뭐가 떠올라요? 단순하지요? 초코파이 먹을 때? 아니면 잠을 좀 푹 잤을 때?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 보일 때? 바람이 시원할 때? 여자친구에게 편지가 왔을 때? 우리는 일상에 느낄 수 있는 이런 작은 행복에 대해서 정말 무심해요. 오히려 행복해 보이는 것, 즉 좋은 직장, 좋은 차, 좋은 연봉 이런 근사해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지요. 그러면서 점점 행복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지요. 이 사실을 저는 마음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행복을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불가능해요

우리는 늘 이것만 이루면 행복해질 것이라 해요. 그건 100% 착각이에요. 그건 끝이 없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뭐든 열심히 하세요. 하지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불가능해요. 평생 미루며 살다가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았나 죽을 때 후회하는 거지요. 마음 공부를 한다는 것은 지금 여기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보는 것이에요.

제가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행복. 대가를 바라고 했던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를 그냥 즐길 때, 거기에 온전히 깨어있을 때 행복해집니다. 아버지와의 갈등, 답은 간단한 것 같아요. 이해를 하면 되요. 이해를 안하려고 들면 내가 괴롭다는 사실입니다. 괴롭지 않고 싶으면 이해를 해라.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어떻게 이해를 하느냐? 조금 떨어뜨려 놓고 보세요. 이건 거의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 사인 받으려고 줄 서 있는 병사들. 끝이 보이지 않네요. 결국 다 못해줬다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 되지, 왜 꼭 인기가 있어야 해?

저 자신도 마음공부를 하며 “내가 왜 꼭 그 많은 배우들 중에 인기가 있어야 해? 나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면 되잖아. 그 작품에 잘 쓰이면 돼지 왜 꼭 인기가 있어야 해? 왜 꼭 내가 잘 되어야 해?” 라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마음공부를 통해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졌습니다.

병사들의 고민에 대한 질문이 끝나고 또 한번의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이쯤 되면 왜 김여진씨가 삶의 중심이 잡힌 내공 있는 연예인이라는 소리를 듣는지 충분해 이해가 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라. 행복을 머나먼 미래의 일로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 가슴에 와 닿는 주옥같은 말씀들은 맹호부대 군장병들에게 크나큰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며, 그냥 연기가 좋고, 연기하는 삶이 실제 삶과 다르지 않는 배우, 김여진. 강연을 듣고 나니 그녀를 “아름다운 배우”라고 부르고 싶어지더군요. 김여진씨처럼 ‘인기’ 보다는 ‘삶의 행복’을 추구해가는 연기자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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