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21번째 강연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역사적인 건축물, 장엄한 갤러리, 풍부한 문화재들로 가득한 도시 ‘파리’를 향해 달려가 볼까요?


센느강을 가로 질러 가장 먼저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본 후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으로 향했습니다.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세워졌습니다. 당시 에펠탑은 파리의 예술 및 문화계 엘리트들의 어마어마한 반대에 부딪쳤고, 일부 파리 시민들에게 ‘금속 아스파라거스’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면서 1909년 허물어질 위기에 처했지만, 무선전신이라는 최신식 과학에 필요한 안테나 전송에 이상적인 플랫폼으로 증명되어 간신히 철거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에펠탑 전경이 가장 잘 보인다고 하는 사이요 궁 앞에 올라가니 전체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 파리 에펠탑


다음은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몽마르뜨 언덕 위에는 1876년에 짓기 시작해 1919년에야 축성된 사크레 쾨르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 사크레 쾨르 대성당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전경


대성당 앞 계단에서 보니 파리 시내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 보였습니다. 


▲ 몽마르뜨 언덕 위에서 


마침 대성당 앞에서 오늘 스님 강연을 듣기 위해 파리로 왔다는 여성 두 명을 만났습니다. 한분은 휠체어를 타고 계셨고, 한분은 함께 오신 분이었습니다. 두 분은 스님을 보자 너무나 반가워하며 좋아했습니다. 스님이 인사를 건네니, 강연장에서 전달하려고 미리 써왔다는 카드를 건냈습니다. 휠체어를 타신 분은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유튜브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하며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두 분은 저녁 강의 때 다시 반갑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3시가 다 되어갔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유적지 관람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수십 개의 전시실과 계단이 3개의 전시관과 4개 층에 복잡하게 얽혀있어 어떤 순서로 어떻게 관람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을지 한 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스님은 고대 오리엔트, 이집트, 그리스, 로마 순서로 조각, 회화 등의 작품들을 아주 빠른 걸음으로 살펴보았습니다. 


▲ 루브르 박물관


스님은 루브르 박물관의 유물을 둘러보면서 “이집트 사람들이 이곳에서 이 유물을 본다면 마음이 어떨까?” 했는데, 관람을 마치고 저녁 강연 중에 짧게 소회를 말해 주었습니다.  


“서구의 이런 물질적 풍요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엄청난 착취 위에 이뤄진 것이에요. 사람들은 웅장한 건물 앞에서 ‘우와’ 탄성을 지르지만, 역사를 알고 있는 저로서는 마음 속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5시에 마치고 5시30분에 오늘 강연이 열릴 MAS Paris 건물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흰색 브라우스에 주황색 어깨띠를 깔끔하게 맞춰 입은 봉사자들이 스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 오늘 강연장인 MAS Paris 


오후6시30분, 총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무대에 나타나자 뜨거운 환호와 박수 속에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오늘 하루종일 걸음을 많이 걸었더니 다리에 무리가 간 것 같다” 하며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자에 앉아서 강연을 했습니다. 총 10명이 스님에게 다양한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친구와의 관계에서 진정한 배려에 대해 물었던 여성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 질문자 : “저는 살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공감이 안 가도 그 사람의 기분에 맞춰서 ‘그랬구나’ 계속 공감해주면, 상대는 좋아하는데 남탓하는 습관이라든지 늦는 습관이라든지 이런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합리화하는 문제가 불거지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정말 이 사람을 배려했는가’ 의문이 듭니다. 그렇다고 만약 공감해주지 않았다면 그 친구는 정말 상처를 받았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공감을 해주었기 때문에 그 친구가 더 나쁜 길로 간 것 같기도 합니다. 진정한 배려는 무엇일까요?” 


- 법륜 스님 : “진정한 배려는 없습니다. 들어도 줘보고 비판도 해보고 이래저래 해보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경험상 이 친구는 약간 비판해주는 것이 긍정적 효과가 나는지, 이 친구는 비판해주면 고치기는커녕 오히려 상처가 더 심해져서 부정적 효과가 생기는지, 거기에 맞춰서 해주면 됩니다. 저도 여러분이 질문하면 어떤 질문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도 하고, 어떤 질문은 눈에 눈물이 나도록 야단치듯이 꼭 찔러서 비판할때도 있잖아요. 그러면 다 효과가 있느냐? 아니에요. 때로는 부작용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욕 좀 얻어 먹어야지요. 



친구 지간에 관계는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는 겁니다. 이 사람한테는 이렇게 하는 게 딱 효과적인데, 저 사람한테는 똑같이 하면 부작용이 날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하는 게 효과적인데, 다음번에 그렇게 하면 부작용이 나올 때가 있죠. 그것을 적절하게 하기가 어렵습니다. 수도 없이 실험을 해보면서 확률을 높여가는 겁니다. ‘100% 정확하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무오류성을 주장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오랜 경험이 쌓이면 날카롭게 꼬집어 줘야 할 경우, 자비롭게 쓰다듬어 주어야 할 경우,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확률이 처음에는 절반도 안 되다가 경험이 자꾸 쌓이면 도움이 될 확률이 60%, 70%, 90%로 점점 올라갑니다. 딱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그 사람도 시기에 따라 다르고, 또 그 사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된다고 정할 수는 없습니다. 음식을 할 때 ‘간을 어떻게 맞춰야 된다’ 이런 것이 정해져 있지 않듯이, 사람 입맛 따라 다르고, 음식 따라 다르고, 음식도 짠 것이 맛있는 경우도 있지만 싱거운 것이 맛있는 경우도 있고, 술안주로 먹을 때 다르고, 밥반찬으로 먹을 때 다르고, 그냥 먹을 때 다르고, 간 하나만 갖고도 수십 가지 방법이 유동적인데, 간을 어떻게 맞춰야 된다 이런 정해진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질문자는 그 친구에 대해서 실험을 계속 해보세요. 그 친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 이래도 해보고 저래도 해보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언을 꾸준히 해보세요. 한번 부작용 났다고 안 하지 말고요. 시기가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끝없는 실험을 통해서 효과가 높은 쪽으로 방법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어떤 약도 100% 낫는 약은 없어요. 치료율을 높여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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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pepla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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