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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회 강연

[법륜스님 세계100강 제8강] 헝가리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법륜 스님의 세계 100회 강연 중 여덟 번째 강연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렸습니다. 


헝가리는 한국과 같은 우랄알타이어계 민족으로 왠지 모르게 친숙감이 드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헝가리 민족은 흥겨움을 가진 민족으로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으며, “아빠”, “언니”라는 단어는 발음도 같고 그 의미도 같다고 합니다. 법륜 스님도 이번 세계 100회 강연 일정을 잡으면서 이런 문화적 유사성 때문에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던 나라였다고 합니다.


부다페스트는 1873년 도나우 강의 서쪽의 ‘부다’라는 도시와, 동쪽의 ‘페스트’라는 도시가 행정적으로 합쳐져 이뤄진 도시입니다. 부다는 왕궁이 있던 곳으로 귀족들이 주로 거주하였고, 페스트는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였던 곳이라 합니다. 우선 왕궁과 화려한 중세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부다성을 먼저 가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붕이 형형색색의 타일로 장식되어 눈길을 끄는 마치시 교회와 어부의 요새였습니다. 마치시 교회는 헝가리 왕의 대관식 미사가 열렸던 곳이라고 합니다. 



▲ 부다성 안의 대표적인 명소, 마치시 교회. 



▲ 어부 요새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과 국회의사당과 전경.


마치시 교회 앞에는 성벽 위에 어부의 요새라는 신고딕풍의 회랑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도나우 강과 그 너머의 국회의사당 건물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부다성의 왕궁의 언덕 맨 끝자락에 이르니 거대한 왕궁이 나타났습니다. 왕궁 내부에는 헝가리 국립미술관과 부다페스트 역사박물관이 문을 열었는데, 역사박물관을 잠시 관람했습니다. 


부다페스트의 역사는 마자르족이 정착하기 이전부터 BC 3세기 켈트족이 점령했다가 로마 군대가 이를 점령하고, 이후에는 유목민족인 훈족이 물밀 듯이 들어왔는데, 헝가리라는 오늘날의 국명은 훈족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마자르족(헝가리족)은 896년경에 이 지역에 유입되었는데, 1500년대에 투르크족이 침입하여 거의 150년 간 머물렀다가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조의 지원으로 이들이 퇴각하고 약 200년 동안 이 왕조가 부다페스트를 점령했습니다. 19세기 말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 하에서 있었는데, 이 때 유명한 건축물들이 붐을 이루며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말기에는 패전국의 편에 서서 잔혹한 전투를 치루게 되면서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고 구 소련의 지배에 들어갑니다. 암울한 시기가 끝나고 EU 회원국이 되면서 독특한 전통유산이 가득한 도시로 만들어져 가고 있었습니다. 


영웅광장 건너편에 있는 시민공원에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추모 동상이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헝가리 리스트 음대에서 음악 활동과 공부를 하셨는데 원래 음대 안에 있던 추모 동상을 이곳 시민공원에 옮겼다고 합니다.  



▲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 추모 동상. 


마지막으로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을 찾았습니다. 워낙 크게 지어서 지금도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많다고 하는데, 아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당시에 지었으니 제국의 경영을 고려하여 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부다페스트의 랜드마크인 국회의사당 전경. 


부다페스트에는 현재 1300명 정도의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기업에서 온 주재원 가족들이 많고, 그 중 유학생들이 400명 정도 되는데 대부분 의대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인건비가 싸서 기업들은 한국타이어,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 제조업 위주로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예전에 북한 유학생들이 와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한국의 제조업 공장에 헝가리 사람들이 많이 취업해 있어, 헝가리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합니다. 


저녁7시에 한국문화원에서 시작한 강연은 교민 77명이 참석하여 안정감 있고 여유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헝가리에 한국문화원이 생긴 이후 가장 많은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합니다. 



총 7명이 질문을 했는데, 그 중에 헝가리에서 한국 기업을 다니고 있는 30대 여성 분의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 질문자 : “저는 헝가리에서 한국 기업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현지 사람들과 같이 일하다보니까 이분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그러다보니까 짜증을 낼 일이 아닌데도 순간순간 짜증을 낼 때가 많고, 짜증을 내고 나면 돌아서서 후회합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 법륜 스님 : “한마디로 성질이 더럽다 이런 얘기네요. 성질이 더러우면 더러운 데로 그냥 살던지, 개선을 하던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성질이 더러운 데로 그냥 살면 사람들이 질문자를 멀리하게 되겠죠.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됩니다. 성질대로 살고 싶으면 손해를 감수하던지, 손해를 덜 보려면 어렵더라도 성질을 고쳐야 합니다. 


그런데 성질이라는 것은 무의식에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안 고쳐집니다. 내가 의식적으로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것이면 금방 고칠 수 있는데,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단 말이죠. 성질 안내겠다고 결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첫째, 고치려고 해도 안 고쳐지기 때문에 성질대로 살고 그냥 손해를 보는 길이 있습니다.



둘째, 고치려고 하면 굉장한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성질을 낼 때마다 온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주면 무의식에서 겁을 내서 고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질을 한번 낼 때마다 전기 충격기로 자신의 다리를 한 번씩 지지는 겁니다. 세 번만 지지면 성질이 나올 때마다 몸이 벌벌 떨릴 겁니다. 이렇게 무의식에 자극을 주면 고쳐집니다. 이렇게 하기가 좀 힘들다면, 성질을 낼 때마다 삼천배를 해보세요. 그렇게 세 번만 삼천배를 하면 절하면서 힘들었던 것이 무의식에 각인되어 있다가 성질이 올라오다가 딱 멈춥니다. 


셋째, 지속적으로 꾸준히 연습을 해서 고치는 길이 있습니다. 성질 안내는 연습을 꾸준히 오랫동안 해서 성질을 안내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하면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할래요? 천천히 고치려면 매일 108배씩 천일을 하던지, 빨리 고치려면 전기 충격기로 지져버리던지, 어느 쪽으로 할래요?“ 


“매일 108배를 하겠습니다.” 


“좋아요. 그렇다면 매일 108배를 하면서 자신에게 암시를 줘야 합니다. ‘저는 화가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내이면서 자기 암시를 주세요. ‘나는 화를 안내겠습니다’ 하는 의지와 각오는 효과가 떨어집니다. 왜냐하면 ‘화를 안내겠습니다’ 매일 결심했는데 나도 모르게 화가 나니까 결심한 것이 계속 안 지켜져서 자신에게 실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꾸 되내이세요. 화가 나는 데도 ‘나는 화가 나지 않습니다, 화를 낼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화를 내려고 할 때 다른 한쪽에서 화를 내려고 하는 자기를 딱 알아차려 보세요. ‘아이고, 너 또 미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자꾸 자각을 하면 화가 일어나려다가 쑥 내려갑니다. 

 

이 성질을 못 고치면 회사에서만 힘든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해도 사는 게 힘들어집니다. 아이를 낳으면 아이까지 엄마의 성질을 닮아서 문제가 생깁니다. 그러니 매일 108배를 하면서 ‘화 낼 일이 없습니다’ 자꾸 되내이면서 절을 하면 실제로 화를 낼 일이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헝가리 직원들이 내가 시키는 데로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헝가리 직원들이 질문자가 시키는 데로 척척 일을 잘하면 질문자는 직업이 없어집니다. 현지 직원이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한국 직원이 필요한 겁니다. 그 사람들이 한번 가르쳐주면 한 번에 척척 잘하면 회사에서 한국 직원을 비싼 월급 주고 데려올 필요가 있을까요? 현지 직원은 한국 사람보다 월급이 2분1 밖에 안 되는데, 이 사람들은 시키는 데로 한 번에 딱 못한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을 다시 뒷정리해줄 한국 직원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키는 데로 척척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질문자가 지금 밥 먹고 살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일을 못할 때 화를 내야 할까요? 아니면 ‘아이고, 당신들 덕분에 제가 밥 먹고 삽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할까요? 


헝가리 사람들이 한번 알려주면 한 번 만에 일을 잘 처리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이익일까요? 손해일까요? 손해입니다. 한번 가르쳐줘서 한 번에 알아버리면 5년만 지나면 한국 사람들은 곧 철수해야 합니다. 금방 익혀서 자기들 것으로 습득하면, 굳이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니 조금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좋은 겁니다. 현지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여기 와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짜증날 일이 없습니다. 화 낼 일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내이면서 매일 108배를 해보세요. 108배를 하기 힘들면 언제든지 전파상에 가서 전기 충격기를 구입하세요!(웃음)”



 강연을 준비해준 헝가리 부다페스트 교민들


법륜 스님이 안내하는 마음공부! 불교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 가슴으로 다가오는 쉽고 명쾌한 강의! 2015년 3월3일, 법륜 스님의 정토불교대학이 전국 117개 지역과 해외 30개 지역에서 개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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