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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법륜스님 "나쁜 상황 수용하고 재출발하면 그게 복"

 

 

어제(20일) 서초동 정토회관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양극화 해소를 위해 24시간 1초도 쉬지 않고 간절히 기도했던 지난 300일을 마무리하는 법륜스님의 강연이 열렸다. 

 

정토회는 지난 2월1일부터 오늘 12월20일까지 무려 3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24시간 기도하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 양극화 해소’를 발원하는 300일 기도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1만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하여 릴레이 형식으로 기도는 진행되었다. 그동안의 간절한 노력들로 쌓은 공덕을 세상에 널리 되돌리주고, 다시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짐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법륜스님은 지난 300일 동안 전국 시군구 251개 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희망세상만들기 300회 강연을 열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 300회 강연을 위해 자원봉사 했던 많은 분들을 초청하여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강연을 하루도 쉬지 않고 300회나 했다는 사실도 기적이지만, 그 보다 더 한 기적이 있다며 법륜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300여일을 달려왔습니다. 전국의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강연장에 데려오기 위해 홍보물을 붙였고요. 어떤 분 얘기 들어보니까 포스터를 누가 떼어 가거나 비가 와서 떨어지거나 하니까 딱 붙여 놓고 ‘스님, 딱 붙어 있어요. 떨어지지 말고요’ 그랬데요. 하하하. (청중 웃음) 얼마나 애절했으면 그랬겠어요.” 

 

청중들이 환하게 웃었다. 300회 강연을 하며 울고 웃었던 지난 시간들이 생각났는지 청중들은 금세 몰입이 되어 법륜스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방에 군 단위로 가면 봉사자를 구하기 어렵죠. 그래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강원도로 가서 홍보하고 그랬어요. 진짜 고생하셨어요. 서울에서 속초, 평창까지 가서 매일 홍보를 하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어떤 강연장은 강연 10분 전인데도 3명이 떡 앉아 있은 적도 있었어요. 고생하시는데 부담을 드릴까봐 사람 많이 오는 것에 상관하지 말라 누누이 당부했지만, 사람 마음이 안그렇잖아요. 더 사람들을 모아오고 싶지요. 그러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죠. 그런 지역은 진짜 이런 강연의 기회가 없는 곳이니까요.

 

스님이 300강 한 것을 사람들은 굉장하다 말하지만 이건 그래도 할만 했어요. 진짜 기적은 무엇이냐. 300군데에서 그것도 각기 다른 지역에서 강연 준비를 한 바로 여러분들이 기적이에요. 봉사자 한 분 한 분이 일당백을 하셨어요.”

 

전국 300회 강연이라는 기적을 만든 주인공은 법륜스님이 아니라 바로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동안 청춘콘서트를 하며 많은 멘토들을 초청하고 강연을 함께 했었지만,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을 이렇게 마음으로 다독여주는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이런 모습은 참 감명 깊게 다가왔다. 

 

“제가 얼굴 역할을 하다보니까 사람들은 스님이 고생했다 하는데 스님이 한 건 사실 별 거 아니예요. 밥상 차려 놓으면 밥만 딸랑 먹고 오는 거였어요. 그 시작과 마무리를 다 여러분들이 하셨잖아요. 또 여러분들을 도와서 수많은 사람들이 하셨구요.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격려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솔직히 따지면 얼굴이나 손발이나 한 몸인데 뭐가 칭찬할 게 있겠어요. 다 자기 일이었잖아요. 그죠? 하하하(청중 웃음).” 

 

법륜스님은 봉사자들을 격려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수고한 봉사자들을 격려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얼굴과 손발이 한 몸인데 뭐가 칭찬할 게 있겠느냐는 반문에 웃음과 함께 잔잔한 깨달음도 일게 했다. 역할이 나눠져 있었을 뿐 모두가 함께 이 일을 해냈다는 격려 속에는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배움도 담겨 있었다.

 

엊그제 19일에는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으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대중들은 많이 의기소침해 있었다. 몇몇은 정신적 충격에 좌절해 있었고, “멘붕”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고, “허탈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법륜스님은 이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법륜스님의 말씀은 다시금 정신이 번쩍 들게 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새 정부가 앞으로 ‘평화와 통일’, ‘양극화 해소’를 향해서, 그리고 ‘국민화합’, ‘국민 대통합’, ‘남북 통일’을 향해서 나아가면, 그가 누구이든지 우리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느 당이 집권하고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잘 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에 이것을 잘 못해나간다면 우리는 이것을 잘 견인해 나가야 합니다. 

 

5년 전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왔을 때는 역주행을 할 때 그걸 금방 못 잡고 ‘어, 어, 어’ 하다가 완전히 방치한 거예요. 왜? ‘설마 그렇게 가겠나’ 하면서 1년 기다리고 2년 기다리고 3년 기다리고 사정하고 하다가 3년이 지나면서 ‘어, 이게 아니네’ 해서 다시 시작을 했던 것이죠.

 

이제는 그렇게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딱 지켜보고 있다가 아니라면 바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왜? 평화와 통일을 5년이나 기다릴 그런 기회가 이제는 우리에게 주어져 있지 않습니다. 곧바로 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100년을 겪을 재앙을 초래하게 됩니다. 몇 년 잘 하면 100년을 편안하게 갈 것을, 잘못하면 또 100년을 후손들이 힘들게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이 현실에서 다시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명박 정부 때처럼 주저하다가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이 버틸 수 있는 한도가 거의 다 찼기 때문이다. 남한이 교류와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중국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법륜스님은 낙심해 있는 대중들에게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인생을 살아보면 잘되는 게 꼭 잘 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잘못된 게 꼭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어요. 기도는 원하는 때 원하는 모양으로 성취되는 게 아니예요. 안되는 게 결과적으로 나중에 보면 ‘아, 그렇게 되려고 그런 일이 생겼구나’ 이렇게 되요. 이걸 보고 전화위복이라 말하지요. 잘되었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큰 패착이 되는 일도 있어요.

 

전화위복은 저절로 그렇게 되느냐? 아닙니다. 나쁜 상황을 받아들이고 노력을 하면 그것이 더 좋은 상황으로 전환된다. 전화위복이라는 것은 저절로 온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수용하고 그 조건에서 다시 출발한다면 오히려 그것이 복이 된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리의 원이기 때문에. 이건 정치인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원이 아니고 우리가 세운 원이기 때문에. 여기서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그동안 쌓은 공덕이 더 큰 힘으로 작용할 겁니다."   

 

나쁜 상황이라고 좌절하는 건 최악을 불러오지만 나쁜 상황을 받아들이고 다시 노력하면 좋은 상황으로 바뀐다는 ‘전화위복’이라는 이 말이 뇌리에 ‘꽝’ 하고 박혔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느냐의 여부는 오직 우리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실망하지 말고요. 딱 정리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됩니다. 쌓인 공덕은 없어지지 않고 더 큰 힘으로 작용할 겁니다. 희망세상을 만드는 주체자가 희망이 없으면 안 되겠죠? 


 희망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희망적이어야 합니다. 자기는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 행복하게 해준다, 이건 안돼요. 온갖 인상 다 쓰면서 우리 아이 행복하게 해주려고 그런다 그래요. 그래서는 아이가 행복해질 수 없어요. 자기부터 먼저 희망적이라야 우리가 희망세상을 만들 수가 있다. 


 그동안 잘 놀았죠? 인생은 놀이예요.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

 

올 한해 희망세상만들기를 해온 봉사자들이 희망을 잃어버리면 어떡하냐는 반문에 또 한번 정신이 번쩍 차려졌다. 제 닉네임이 ‘희망플래너’ 인데 ‘희망플래너가 ‘희망’을 잃어버리다니 이건 말도 안 되지.’하는 자각이 번쩍 들었다.

 

어제 하루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멘붕이었는데, 큰 힐링이 되었다. 다시 적극적으로 내가 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해 봐야 겠다는 다짐이 생겨나는 시간이었다. 좌절했을 때 이렇게 다시 용기를 북돋워주는 선지식이 있어 너무나 감사했다. 

 

법륜스님은 마지막으로 그동안 300회 강연과 300일 기도를 위해 자원봉사 해준 한 분 한 분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따뜻하고 자비로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결과는 나왔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희망플래너는 2013년에도 다시 ‘희망’을 전파하는 일에 주저함이 없이 계속 나아갈 것입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글 읽어주시고 view 추천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덧붙여 책 3권 추천드립니다. 우리 사회의 복잡한 '쟁점'들에 대한 법륜스님의 명쾌한 해법이 담겨 있는 '쟁점을 파하다' 와 법륜스님의 대한민국 미래 100년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는 '새로운 100년', 그리고 이렇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원리가 담겨 있는 '금강경' 이라는 책입니다. 일독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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