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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안철수 현상, 100년에 한번 있을 기회

‘안철수 현상’은 100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새로운 변화의 기회를 우리에게 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기가 이처럼 많이 모이기는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제 평생에 이런 풍경을 다시 접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대적 과제로 ‘통일’을 꼽고 있습니다. 이런 국민적 열망과 남북의 통일이 함께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3명의 대선 후보 중에 과연 누가 ‘통일’ 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통일을 염두에 둔 국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제가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대선에 관한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야권 단일화입니다.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갑론을박이 첨예합니다. 저는 문재인 후보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큰 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를 둘러싼 주변 세력을 살펴봐야 합니다. ‘친노’라고 불리우는 기득권 세력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개혁이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반감이 존재합니다. 노정권 당시 왕수석을 지냈던 문재인 후보에게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문 후보는 표의 확장성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친노 이미지에 갇힌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도 공격당할 수 있는 요소가 굉장히 많습니다. 

 

▲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8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2 서울 북페스티벌'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 진심캠프)

 

▲ 인하대 초청 강연, 환호하는 학생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는 안철수(출처 : 진심캠프)

 

‘안철수 현상’에 주목해야 합니다. 무소속 후보에게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이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도 대단히 특이한 현상입니다. ‘안철수 현상’은 이런 국민의 요구를 안철수 후보가 대변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결국 국민의 힘으로 정치 혁신을 이뤄나가게 하는 불쑤시게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 쪽에서 지난 4월 총선 때부터 일관되게 주장해 온 논리는 ‘정권 교체’ 였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권 교체를 넘어선 정치 개혁을 원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개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나라를 새롭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국민의 열기가 안철수라는 인물에게 모여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참신한 안철수와 만나 새로운 변화를 꿈꾸게 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 개인보다는 ‘안철수 현상’을 통해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정치적 지평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한국 정치의 새로운 변화가 가능한 국면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열기를 모을 수 있는 건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입니다.

 

제 평생을 놓고서 다시 이런 기회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합니다. 국민의 요구를 업고 안철수 후보가 있고, 그가 철근의 역할을 해준다면 국민들이 모레와 시멘트가 되어주어서 단단한 콘크리트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 측은 단일화 경선만 생각하고 12월19일 대선 승리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대선 승리를 생각하면 박근혜에게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한 사람으로 단일화가 되어야 하는데, 단일화만 되면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논리만 반복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단일화만 되면 이길 수 있다, ‘단일화 착시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 후보가 무소속 대통령이라 불안정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께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과연 정당 소속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을 그동안 잘 했나요?” 

 

이미 국민이 무소속 후보를 30% 가량 1년이 넘도록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30%나 되는 국민이 무소속 후보를 선택한다는 겁니다. 국민의 요구가 이러한데, 대통령이 무소속이여서 되겠느냐 하는 반론은 국민들의 이런 요구를 무시하는 발언입니다. 국민의 요구는 “새판을 짜라” 이겁니다.

 

▲ 10.13~14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 (캡쳐 화면)

 

무소속 후보로 대통령이 되면, 여권과 야권에서 좋은 사람들을 다 데려와서 쓰면 됩니다. 오히려 무소속이기 때문에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협치’를 기초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국정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면 훨씬 더 나은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도 걸어가 보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기에 불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혁신은 언제나 용기 있는 도전 속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다시 새누리당 vs 민주당 이라는 옛날 프레임으로 돌아가겠지요. 문재인 후보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그가 기반하고 있는 정치 세력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당 vs 민주당 프레임에서는 또다시 물고 차고 정쟁하는 몸싸움 정치판이 또다시 재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누리당이 자유선진당과 합당하면서 과반수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힘으로 이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감정을 떠나서 누가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 국면을 돌파해나갈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합니다. 대화와 포용이라는 관점에서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가 더 적임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하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첫째, 정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실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국민의 30%나 되는 사람들이 말이죠. 이걸 어떻게 볼 건가요?

 

둘째, 지금까지 정당 후보가 수차례 당선되었지만, 과연 성공적이었나요? 오히려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 결과로 지금 국민들은 무소속 후보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셋째, 새로운 정치를 위해서는 새로운 판을 짜야 합니다. 새 술은 새 푸대에 담아야 합니다. 한 인간도 그동안 굳혀 온 습관을 바꾸려면 엄청 힘이 드는데, 기득권 세력들이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 변화를 만들어내기란 엄청 어려운 일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원한다면 새판을 짜야 한다는 겁니다. 

 

넷째,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어도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보여 집니다.

 

다섯째, 오히려 양당을 조정할 수 있는 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더 유리합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입니다. 다음 정권이 만약 새누리당 vs 민주당 구도로 간다면 또다시 싸우는 정치판으로 돌아갑니다. 국민들은 싸우는 정치는 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협의하고 대화하는 정치를 원하고 있습니다. 통일, 외교, 안보, 국방은 대통령이 강력하게 집권해 가야겠지만, 국내 문제만큼은 합의와 대화를 통해 만들어 가줄 것을 국민들은 원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면 새누리당 vs 민주당과의 싸움이 되겠지만,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기득권 vs 국민과의 한판 싸움이 될 것입니다.

 

안정이냐 불안정이냐 논할 것이 아니라 낡음이냐 새로움이냐를 논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정치를 후퇴시킨 낡은 기득권 세력은 역사의 뒤안길에 이제 물러나야 합니다. 국민들은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미래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조장하는 낡은 프레임에 더 이상 갇히지 말고 이제는 새로운 변화를 국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때라고 봅니다.

 

각자 누구를 지지하느냐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반론이 있으면 언제든지 제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활발한 토론과 대화가 더 나은 한국 정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댓글로 생각을 표현해 주세요. 함께 대화를 나눠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