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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태풍 볼라벤, 옥상 위 '정자' 바람에 날아갈까봐

태풍 '볼라벤'이 북상하고 있고 그 위력이 계속해서 TV에서 방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별 문제 있을까. 그냥 무난하게 지나가겠지.' 하고 있었습니다. 뉴스를 보면 볼수록 남쪽에서 철탑이 무너지고 담벼락이 무너졌다는 소식들이 계속 보도되니까 마음이 좀 불안해졌습니다. 

 

안일한 마음을 뒤로 하고, 급기야 불야 불야 허둥지둥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태풍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정토회' 라는 곳에서 방금 전 함께한 태풍 대비 상황을 함께 나눕니다.^^

 

우선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이 '베란다에 화분들이 날아가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베란다로 뛰어나갔습니다. 화분이 날아가면 밑에 지나가는 사람들 머리에 맞게 되면 큰일이잖아요. 화분을 모두다 실내로 들여 놓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화분이 모두 날아갈 수 있으니 화분은 어서 실내로 들여놓으세요. 

 

 

화분이 꽤 무거웠지만 사람도 날아갈 수 있다고 하는데 화분도 안심할 순 없죠.

 

태풍에 대한 대비는 과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철저히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뛰어올라갔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에어콘 실외기들이었습니다. 실외기들도 날아갈 수 있으니 밧줄로 꽁꽁 묶어 고정시켰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유리창입니다.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되긴 했지만, 유리창은 테이로 엑스자 형태로 붙여두었습니다. 원래 신문지를 부착하여 물을 뿌려두는 것이 가장 좋은데, 급하게 대비하다 보니 테이프로 라도 일단 붙여 두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저희 사무실 옥상에는 쉼터로 사용하는 정자가 있습니다.

무더웠던 이번 여름, 저녁 때 마다 시원한 마루가 되어 무더위를 달래주었던 친구인데...

태풍이 들이닥치니 이 친구를 어찌할까 난감해 졌습니다.

 

무척 고심을 하다가...

정자를 분해할 수도 없고, 어디 치울 수도 없고...ㅠ

과연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짜잔~

 

 

결국 텃밭으로 사용하는 무거운 흙 화분을 정자 마루에 올려두었습니다.^^

무게를 아주 무겁게 해서 정자가 날아가지 않게끔 한 것이죠.

나름 임시처방으로는 유용할 것 같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우선 옥상을 확인해 보세요.

옥상에 바람에 날아갈 것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날아가지 않게 안전하게 고정해 두어야 합니다. 만약 날아가면, 밑에 지나가는 사람들 차량에 떨어져서 큰 재산 인명 피해를 주게 됩니다.

 

옥상에 있던 잡다한 물건들을 깨끗하게 치웠습니다.

짜잔~ 보이시죠?

옥상에 물건을 다 치우고 나니, 비가 드디어 내리꽂히기 시작합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니 법당 앞에 설치해 둔 연등들이 걱정이었습니다. 저희 사무실 1층은 법당이거든요. 연등이 바람에 다 날아갈 수 있잖아요. 연등이나 그 안에 꽂힌 전등이 날아가서 지나가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죠. 사다리를 꺼내 연등을 모두 다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연등 철거를 모두 마쳤습니다. 그 사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비를 쫄딱 맞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낮 12시가 되었네요. 태풍이 서울에 가장 최근접 한다는 시간이 오후 3시라고 하는데, 급하게 태풍 대비를 시작했지만 아직 시간 여유가 좀 생겼네요.^^

 

 

아무쪼록 태풍 피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설마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에 있었는데 이렇게 꼼꼼히 태풍 대비를 하고 나니 마음이 안심이 되네요.

 

설마 하는 안일한 마음에 우리 집 베란다에 있는 화분이 날아가서 사람들이 다치고 인명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다시 한번 주위를 꼼꼼히 둘러보시고 태풍 피해를 미리 예방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토회에는 즉문즉설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 법륜스님이 있습니다. 법륜스님은 태풍 대비에 함께하지 못하는 대신에, 프레스센타로 가셨습니다. 바로, 북한에서도 큰 수해 피해가 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미리 지원에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방금 전 프레스센터 19층에서는 '북한긴급수해지원 및 북한어린이돕기 범국민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법륜스님북한 긴급 수해지원을 호소하는 법륜스님.

 

법륜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얼마 전 중국에 역사기행을 갔다가 북한 라진선봉지역 들어갔다 온 중국 사람을 만났는데, 꽃제비(구걸하는 북한어린이)가 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합니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외면한 통일이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부는 민간차원의 북한어린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야 하고, 아니 허용을 넘어서서 정부도 북한 어린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남한도 곳곳에서 태풍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지만... 갑자기 북한 주민들과 북한 어린이들 생각이 강하게 가슴에 박히네요.

 

'북한은 태풍에 대한 이런 대비 조차도 할 수가 없을텐데... 그냥 처참하게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을텐데... 그렇지 않아도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거기다가 태풍 피해까지 입으면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을텐데...'

 

태풍 볼라벤은 서울은 약간 비껴가지만, 북한 지역은 중심을 관통해서 지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한도 남한이지만, 북한도 함께 걱정하는, 남북한을 함께 걱정하는 법륜스님의 마음이 헤아려지고 그러니 마음이 더 애잔해져 옵니다.

 

태풍이 남한을 비롯하여 북한까지도 피해를 최소화하여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설혹 피해가 발생 되더라도 남한 정부와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조금이라도 복원되고 화해의 물고가 터지길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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