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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게희망을

삼성 본사 앞에서 앵그리버드 날렸더니, 갑자기...

어제(10일) 청년자립을 염원하고, 상식과 정의가 바로 선 나라를 염원하며 시작한 청년당의 오체투지가 마지막 3일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4월11일 투표를 하루 앞둔 마지막 일정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출발하여 KBS, MBC, YTN 등 주요 언론사들을 돌며 권력의 언론장악에 대한 성명서를 낭독하고,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가서 재벌개혁과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촉구했으며, 이어서 명동 일대와 인사동 일대를 관통하여 광화문에 이르는 여정이었습니다. 서울시를 한바퀴 뺑 돌며 특히 '언론장악'과 '재벌횡포'에 대한 청년당의 입장을 온 몸으로 전달했습니다.

 

아침 8시, 청년당 오태양 비례후보가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를 시작했습니다. 언론을 권력의 품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염원을 담아 국회에서 KBS, MBC, YTN으로 향했습니다.  

 

 

한 번 업드릴 때 마다 온 마음을 다해 업드렸습니다. 하루 종일 취재하러 따라다니는 것도 힘든데, 직접 몸을 던지는 당사자는 대단한 각오와 결의가 필요한 일입니다.  출근하는 많은 시민들이 신기한 눈으로 이 청년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행위에만 집중한 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습니다.

 

드디어 언론사 파업노조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랜 시간의 파업으로 많이 지쳐있을 법도 했을텐데 밝은 얼굴로 청년당 오태양 비례후보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KBS 방송국 앞에서 오태양 비례후보가 청년당의 특별 성명서를 낭독했습니다.

 

"방송사 노조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MBC KBS YTN 방송 3사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방송3사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본질은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정치권력의 방송장악 음모 저지하고, 낙하산 사장을 퇴진시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공정방송 복원과 사장퇴진’입니다. 낙하산으로 떨어진 사장들은 하나 같이 정권에 유리한 편파방송을 강요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를 반대하고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원들을 해고까지 했습니다. 과거 독재시대에 벌어졌던 언론장악 음모가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자행되고 있습니다.
 방송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시청자입니다. 정권에 예속된 언론을 시청자의 품으로 되돌려 줘야 합니다. 여러분! 4월11일을 언론장악 심판의 날로 합시다! 함께 외쳐봅시다. 정치권력의 방송장악 음모 저지하자!"

 

옆에 서 있던 언론노조 관계자분들이 많이 좋아했습니다. 현수막을 펼치고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권에 예속된 언론, 국민의 품으로!"

 

구호를 외치고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다시 오체투지를 시작했습니다.  오체투지는 이제 재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삼성 본사를 향했습니다. 삼성으로 향하는 길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지만, 일정을 변경하지 않고 예정대로 강행했습니다.

 

 

삼성 본사로 향하는 길은 비가 많이 내려서 오체투지를 한 이래로 가장 힘겨운 여정이었습니다. 우비를 구입해서 입었지만 양말을 비롯 온 몸이 눅눅하게 젖었습니다.

 

삼성 본사 앞에 다다르자 비는 더욱더 거칠게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많이 지켜봐주지 못할 것 같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예정대로 성명서 낭독과 퍼포먼스를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 본사 앞에서는 세금혁명당 선대인 대표가 청년당을 지지 방문하였습니다. 최근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 분이라 삼성 앞에서 청년당 지지 발언을 하는 것은 더욱 특별하고 뜻깊었습니다.

 

 

선대인 대표가 삼성 본사 앞에서 길을 가는 시민들과 청년당 당원들에게 해 준 이야기입니다.

 

"반갑습니다. 비 오는 데 젊은 친구들이 왜 이러고 계세요?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고 싶어서 그런 거죠? 이 몸을 불살라서 비가 와도 꺼지지 않는 불씨를 만들고 싶어서 그런 거죠? 지금은 작은 불빛이지만 언젠가는 활활 타오르는 큰 불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여기 온 것은 자력으로 희망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청년당에 조금이라도 제가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왔습니다. 제가 힘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비는 제가 함께 맞아드리겠습니다.

 오늘 삼성 본사 앞에 와 있습니다. 오늘 이 행사 장면이 굉장히 역사에 남는 장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어떤 정당도 재벌의 심장부인 삼성 본관 앞에서 이렇게 재벌의 나쁜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그런 집회를 열거나 또는 유세를 하는 건 제 기억에 없습니다. 그만큼 청년당이 역사적인 행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정말 당당하고 용기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왜 재벌이 문제인가? 가장 큰 문제는 재벌이 한국경제를 질식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환 위기 이후로 서민경제는 늘 불황이었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지만, 재벌은 늘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재벌의 성장이 그냥 자력으로 성장한 것이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 경제의 모든 자원을 독식해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이런 돈놀이 하는 기관들까지 배 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에서 재벌2세도 모자라 재벌3세, 4세에게까지 승계하면서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중소기업들 몰락하고 있고 골목 상권들 무너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이 무너지니까 우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원천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 되면 삼성 조차도 더이상 먹고 살기가 어려워집니다. 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들은 누가 이용해주는 겁니까? 국민들입니다. 지금 자라나는 청년들입니다. 이 청년들이 소득이 없어지고 구매력이 없어지는데 삼성의 제품을 누가 이용해 줄 것입니까?

 삼성은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불법, 횡령, 비자금 조성, 탈세, 주가조작, 회계조작, 이것도 모자라서 친인척 미행까지 이것이 글로벌 기업 경영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자신들이 만들어낸 기술력, 브랜드의 힘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 말리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하십시오. 하지만 서민들의 피를 빨아 먹고, 가격 담합을 해서 소비자의 이윤을 착취하고 휴대폰 50만원에 출고할 수 있는 것 80만원에 출고해서 소비자 돈을 착취해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해서 자신들의 배를 불린다면 그것이 어떻게 일류기업이며 글로벌 기업이 되겠습니까? 그런 행태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사회에 환원하라고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법을 지키십시오. 불법 저지르지 마십시오. 우리가 초등학교 때부터 다 배운 것입니다. 횡령하지 마십시오. 주가 조작하지 마십시오. 탈세하지 마십시오. 탈세하고 주가조작했다면 당당하게 처벌 받으십시오. 

 지금 청년당이 굉장히 힘든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년당은 미래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들이 초라해 보이고 힘이 없어 보이지만 이들이 힘을 내고 정치권에 진출할 때 한국이 밝아질 것이고 우리의 미래도 밝아질 것입니다.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 여러분, 청년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역사의 횡당보도에 서 계신 시민 여러분, 4.11 올바른 선택을 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십시오."   

 

비록 비가 많이 내리고 시민들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지만, 청년당 당원들의 환호 속에서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어서 청년당 강주희 공동대표가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낭독했습니다.


"재벌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합니다. 우리나라는 급속하게 1대99의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청년과 서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의 경우 일자리가 없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재벌이나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절실할 때입니다. 정의가 통하고 서로 화합하는 나라 되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들이 먼저 사회에 환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재벌과 대기업은 중소하청기업을 착취하고, 골목상권까지 침탈해 자영업자에 대한 ‘경제적 살인’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경제민주화는 멀어지고, 불공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재벌이나 대기업이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공정한 사회를 위해 재벌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출자총액을 제한하고,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금산분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사회발전 분담금’을 신설해야 합니다.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을 규탄합니다! 대기업에서 사회발전 분담금을 신설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당이 갖고 있는 재벌개혁에 대한 입장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했을 겁니다.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다고 뉴스에 보도되는데 왜 우리 서민들의 삶은 자꾸 어려워만 지는지 말이죠. 오늘 선대인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 서민경제가 이렇게 어려워졌는지 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에게 이제 그만 탐욕을 버리라는 뜻에서 앵그리버드 인형을 삼성을 향해 날렸습니다.

 

"삼성아, 재벌들아...! 이제 탐욕을 버리고 정신 좀 차려라! 안 그러면 전 국민들이 앵그리버드 된다~"

 

이렇게 외쳐며 앵그리버드를 날렸더니... 기분이 정말 유쾌하고 상쾌했습니다.

 

 

신나하는 표정들이 보이시죠?

 

그런데 갑자기 인근에서 귀에 이어폰을 낀 건장한 남성분들이 10여명이 불쑥 나타나는 겁니다. "이곳은 삼성의 사유지이니 넘어오면 안된다" 하며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앵그리버드는 얼마 전 안철수 교수가 기득권의 탐욕을 깨부수는 것이라 재해석함으로 인해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청년당이 삼성을 향해 앵그리버드가 되어보는 재미있는 퍼포먼스 였습니다.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하려 했던 것이었는데 되게 민감하게 반응하더라구요. 역시 삼성은 작은 것에도 섬세한 것 같았습니다. ㅋ

 

 

청년당 당원들이 다함께 삼성 본사 앞에서 앵그리버드 인형의 표정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ㅋㅋㅋ

 

삼성 본사 앞에서의 행사에 이어서 다시 오체투지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는 더 강하게 내렸지만 청년들의 열기는 점점더 뜨거워졌습니다. 명동의 한복판을 지나 종로를 지나 인사동을 지나 드디어 광화문에 도착했습니다. 아침8시에 시작하여 밤8시까지 무려 12시간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지난 3일 간의 오체투지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며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국민 여러분을 향해 마지막 오체투지를 했습니다.   

 

 

청년당을 기억해달라는 메시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렇게 청년당의 오체투지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더불어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4월11일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입니다. 청년당은 최선을 다했고 결과는 이제 국민들의 몫으로 넘어간 것입니다.

 

오체투지를 함께한 청년들은 서로의 얼굴들을 쳐다보며 서로 눈물을 글썽이며 울컥울컥 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뒤에 찾아오는 뿌듯함과 그동안의 고생과 서로에 대한 믿음... 이런 것들이 함께 뒤엉켜 격한 감동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은 정말 아픕니다. 취업, 결혼, 육아, 등록금 등등등.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기 위해 희망을 만들어보려는 청년들의 몸부림이었습니다.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여집니다. 이미 만들어진 기성 정치권에 기대어서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무명의 청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려고 했던 가슴 벅찬 도전이었습니다.

 

오늘 저녁, 이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다가오게 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 자력으로 희망을 만들어보려 했던 이런 청년들이 존재했었다는 사실 하나만 놓고봐도 정말 의미있고 자랑스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투표 많이 합시다!^^